올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이 우승하자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은 삼성의 전성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21년간 강팀의 면모를 잃지 않았던 삼성이 그간 한국시리즈 우승과 인연이 없다가 '우승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만큼 앞으로 명실상부한 최강팀으로 존재를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의 전성시대는 열릴 가능성도 있고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삼성이 지금의 전력을 얼마나 유지해가느냐 하는 문제가 있는 데다 다른 팀의 거센 도전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은 올 시즌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마저 우승, 최강임을 입증했다. 8개 구단 중 최고의 타력을 선보였으며 마운드의 높이도 비교적 두터웠다.그러나 투수력을더 보강해야 하며 이승엽, 임창용의 미국 진출이라는 문제가 걸려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이 '우승 후유증'으로 올 시즌 정규시즌 5위에 그치는 등 우승팀에게 나타날 수 있는 느슨함도 경계의 대상이다.
삼성 김응룡감독은 이러한 문제를 꿰뚫고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내년 시즌 큰 전력 보강요인이 없어 기존 투수력을 보완하는 한편 빨리 동계훈련 계획을 세워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임창용이 내년 시즌 삼성에서 뛸 것이라는 전제 하에 우승에 따른 정신적 해이상태를 없애기 위해 강도 높은 동계훈련으로 긴장감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내년 시즌까지 삼성에 잔류하기로 구단과 약속한 이승엽과 내년 시즌 미국 진출을 원하는 임창용을 충분한 대우로 붙잡아두겠다는 것이 구단의 방침이지만 야구팬들의 여론에 의해 변수가 생길 여지는 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의사가 존중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구단측은 이를 고려해야 하며 당장 내년 시즌이 아니더라도 이후에는 이들의 해외진출에 따른 전력 손실을 예상, 미리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임창용, 엘비라의 원.투 펀치에 의존하는 마운드도 높이를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좌완 강영식, 신인 노병오 등이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이들의 기량을 더 가다듬고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구위를 보인 배영수와 올 시즌 부진했던 김진웅의 부활도 요구되고 있다.
미완의 대어에 머물고 있는 이정호 등 신인급 투수들의 성장도 절실하다. 공격력에선 마해영 양준혁 등 고참 주포들의 뒤를 이을 중심타자 양성에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내년부터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드는 용병 제도에 따라 삼성은 브리또와 엘비라를 재계약 대상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통보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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