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을 소나무 반출 마찰

마을 뒷산의 소나무 20그루를 놓고 '지역 정서'를 내세우며 외지 반출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정상절차'를 주장하며 옮겨 심으려는 조경업자간에 마찰이 일고 있다.

11일 영주시 부석면 임곡2리 마을 뒷산에서는 수령 200∼400년생 소나무 30여그루 가운데 20그루를 옮겨심기 위해 중장비를 동원해 분뜨기 작업을 하려던 조경업자들과 이를 제지하는 80여명의 주민들로 술렁였다.

주민들은 "그동안 주민들이 사실상 소나무를 관리하며 동고동락, 신성시했고 나무 그늘은 쉼터로 활용해온 안식처"라며"주민정서를 무시하고 외지로 반출할 수는 없다"고 반발했다.

주민들은 11일 낮 영주시청을 항의 방문, "조경업자들이 정상적인 허가절차를 밟았다고는 하나 주민들과 함께 해온 정서적인측면을 무시하면서까지 소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겨심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조경업자는 "산주로부터 위임받아 지난 5일 정상허가를 얻어 소나무를 반출하려는데 주민들이 방해한다"면서 "내년 준공될 담배인삼공사 영주신제조창 내 시민공원에 옮겨심는 것이 더 좋겠다는 산주의 뜻에 따라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이에 영주시 김태규 산림보호 담당은 "주민들과 조경업자 및 산주와의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하도록 중재할 방침"이라 말했다.

영주.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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