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종규 청도 환경보호과장-분리수거 정착 악역도 감수

농촌도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문화가 시행되면서 수질 및 대기 환경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도시지역을 중점으로 실시중인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 문제가 점차 농촌으로 확산되는 추세에 있으나 정착되기까지는 주민들의 의식전환이 선결과제로 떠오르는 등 어려운 점이 많은 실정이다.

그러나 청도군의 경우 지난해말 대규모의 환경관리센터가 마련되면서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비교적 원활하게 정착되고 있다.청도군은 현재 9개읍면 104개리에 1만3천253가구. 이 중 청도읍과 화양읍 등 군 중심지역과 읍면 소재지를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를 시행하고 있다.

공동주택의 경우 시행초부터 부녀회 등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적극 동참해 1년만에 도시지역 못지않게 정착됐다. 이와 더불어 지난 5월13일부터 읍면지역 일반가정도반상회 등을 통해 꾸준히 홍보를 한후 시행에 들어가 현재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이용한 쓰레기 분리수거를 추진하고있다. 시행후 반년이 지난 현재 비교적 젊은 주부들의 음식물 전용봉투 사용이 늘면서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문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박종규 환경보호과장은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문제가 많습니다. 일반농가 보다는 읍면 중심지 상업지구 주민들이 더 협조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대도시처럼 위반자들을 적발하는 등 특별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실토한다. 특히 청량한 공기와 맑은 물이 특성인 청도지역의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정착될 때까지 누군가가 주민들을 강하게 독려할 악역을 해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자신이 맡아야 할 것 같다는 설명이다.

음식물쓰레기 분리문제는 아직도 개선해야할 문제점이 많다. 가정에서는 어렵게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를 분리배출 하고 있으나 수거시 일반쓰레기와 함께 운반하는 바람에 환경관리센터에서 선별해야하는 고충이 따르고 있는 것.

음식물쓰레기의 재활용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박 과장은 "가축사료와 퇴비화를 추진하려면 염분함유량을 줄여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며 정착된 타시군에서 기술을 배워 올 계획이란다.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 문화가 점차 정착되면서 분리수거 전면실시 일주일전에는 하루평균 14.4t의 쓰레기가 환경관리센터에 반입됐으나 10월말과 11월초현재 하루 10.8t으로 크게 줄어들고 있다.

박 과장은 "주민들이 수십년동안 쓰레기를 그냥 마을앞에 버리거나 자체소각하는 생활이 습관이 돼 음식물쓰레기를분리배출 작업을 정착시키기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환경에 대한 인식이 남다른 청도군지역 주민들은 예상외로 빨리 적응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밀양시도 최근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제도 시범실시에 착수했다.

지난달 15일부터 100가구 이상 공동주택 7천600가구를 대상으로 시작했으며 앞으로10가구 이상 전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병해 환경관리과장은 "음식물쓰레기에 금속조각과 플라스틱 등 이물질이 포함되지 않도록 음식물쓰레기 배출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청도.밀양 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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