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글스' 명칭 진부하고 부적절 대구프로축구단에 항의 봇몰

시민구단 대구프로축구단이 출범초기부터 난관에 봉착했다.13일 이사회에서 팀 명칭이 '대구 이글스'로 확정(본지 13일자 1면)된데 대해 '부적절하다'는 축구팬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

팀 명칭이 '대구 이글스'로 확정됐다는 보도가 나간 직후인 13일 오후부터 대구시청 홈페이지(www.daegu.go.kr) 시민게시판과 대구시민프로축구단 홈페이지 (www.fcdaegu.com) 게시판에는 '이글스' 명칭을 반대하는 축구팬들의 글이 쏟아졌다.

이들은 '대구 이글스'라는 이름이 대구시의 상징 새인 독수리에서 따왔다지만 팀 명칭이 진부해 축구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반대 이유를 밝혔다.네티즌 김문식씨는 "독수리가 어떻게 대구시민프로축구단을 상징할 수 있는가"며 "팀명부터 시민들이 공감하지 못하는데 시민주 공모와 창단과정에서의 시민지원을 어떻게 이끌어낼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흥행실패를 부르는 이름"이라며 이름을 바꾸지 않으면 시민주 공모 불참운동 등 실력행사를 벌이겠다고 반발했다.

회장이 시민프로축구단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대구상공회의소도 13일 오후 빗발치는 항의 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대구상의의 한 직원은 "이들은 한결같이 이글스가 너무 진부한 이름이라며 적절한 이름이 없다면 재공모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다시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날 이사회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1차 논의를 거쳐 올라온 '대구 이글스'와 '대구FC'두 이름을 놓고 충분히 논의한 후 대구 이글스가 쉽고 의미있는 이름이라며 참석한 이사들의 전원 찬성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한편 시민축구단의 한 관계자는 "팀 명칭은 최고의결기관인 이사회서 결정했기 때문에 번복하기가 곤란한 것 아니냐"며 "재개정을 하려면 여러 가지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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