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의원의 한나라당 복귀가 가시화되면서 향후 그를 둘러싼 지역내 정치적 입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가까이는 탈당기간 동안 이미 한나라당이 다른 위원장을 선출한 자신의 지역구(대구 달성군) 문제가 걸려있으며 지난 98년 정계 입문이후 대구·경북에서 누려온 인기와 위상을 되찾을지 여부가 관심사다.
박 의원의 한 측근은 "18·19일 한나라당 시·도지부 후원회가 계획돼 있는 만큼 미래연합과 한나라당의 통합은 이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박 의원이 다시 한나라당 당적을 가질 경우 먼저 걸리는 문제는 달성군 지구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희정 의원(전국구)과의 관계 설정이다.
지난 2월말 박 의원의 탈당이후 10개월간 지구당 위원장을 공석으로 남겨두었던 한나라당은 지난달 22일 이회창 대선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지구당 개편대회를 열고 신임 위원장에 손 의원을 선출했다.
따라서 달성군 지구당은 지역구의원과 지구당위원장이 다른 '두지붕 한가족' 체제가 되게 된다.그러나 당장 박 의원이 지구당 위원장을 다시 맡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나라당 지역 의원들은 "위원장이 선출된지 한달도 되지 않고 대선이 눈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지구당 위원장을 교체하기는 어렵지않겠냐"며 "지구당 위원장을 상당기간 공석으로 남겨둔만큼 박 의원에 대한 예의는 충분히 갖춘 셈"이라는 입장이다.
박 의원측도 "당대당 통합으로 박 의원이 복귀해 박 의원은 선거 전이나 집권후 중앙당에서 할 일들이 많을 것"이라며 "손 의원과의 관계도상당히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내에서 박 의원의 위상도 탈당 이전과는 변화될 것으로 예측된다.지난 98년 보궐선거로 정치에 입문한 박 의원은 인기도 면에서 사실상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급부상했다. 실제 98년 지방선거와 2000년 총선 선거현장에서 박 의원은 이 후보를 능가하는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지난 8개월 동안 지역 정서와는 엇박자의 행보를 보였던 박 의원이 당장예전의 입지를 되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우선 대구·경북 의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박 의원이 고수해온 정치개혁 의지나이 후보에 대한 비난 등 독자노선에 대한 불만을 속으로만 삭이던 한나라당 지역 의원들은 탈당을 전후 노골적인 불만을 쏟아냈었다.
또 복귀에 대해서도 아직 떨떠름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미래연합 후보를 공천했으나 지역에서 참패를 면치 못한박 의원의 입지도 한몫하고 있다. 탈당을 거치면서 박 의원에 대한 지역의 바닥 정서도 예전처럼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지역 의원들과의 연대나 정치권 세모으기와는 다른 밑바닥 민심을 기반으로 당내 입지를 확보해온 박 의원으로서는 향후 행보에 부담감을 안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박 의원이한나라당 복귀로 대구·경북지역에서의 정치적 동질성을 회복한 만큼 향후 입지 회복도 불투명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대선 이후 당내 당권경쟁과 지역 정치권 구도 정립에 있어 박 의원과 그를 향한 지역 의원들의 '견제'나 '연대'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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