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서천 하수고도처리시설 색도 초과

대구시가 최근 달서천하수처리장 고도처리시설공사를 벌여놓고도 수질기준을 맞추지 못해 위탁운영기관에 인수인계를 하지 못한 것은 당초 설계미비와 색도가 높은 공단지역 폐수 때문으로 밝혀졌다.

특히 달서천하수처리장의 유입수 색도에는 망간(Mn) 함유량이 많은 공단지역 폐수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달서천하수처리장 고도처리시설 시공사측이 최근 영남대 환경문제연구소에 의뢰해 유입수를 분석한 결과 전체 침전물중 망간 비중이 75.8%로 주를 이뤘으며 칼슘(Ca) 7%, 철(Fe) 5.3%이고 나머지 성분은 모두 비중이 2% 이하였다.

이를 근거로 하수처리장 모래 여과를 통해 유출수의 망간을 제거한 후 색도를 비교한 결과 망간 제거 이전보다 30~4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달서천하수처리장 일일 폐수유입량이 제1염색산업단지 7만t, 제2염색단지 1만5천t, 서대구산업단지 4만t, 제3산업단지 1만2천t 정도인 점에 비춰볼 때 응집전처리제로 망간을 사용하는 염색산업단지의 폐수가 색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대구염색산업단지 관리공단 관계자는 "공단폐수는 색도기준내로 처리하고 있다"며 "달서천처리장 방류수의 색도기준 초과를 망간 탓으로 돌리는 것을 이해할 수 없으며 오히려 고도처리시설의 설계나 시공상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대구시는 달서천하수처리장 고도처리시설에 대한 시설보완을 위해 실시설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종합건설본부에 따르면 이달중 색도(色度)처리시설공사를 맡았던 스위스 오조니아를 시공사로 정해 오는 12월말까지(공사기간 40일) 약 3억원을 추가 투입, 오존처리시설 보완공사를 벌인다는 것.

대구시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보완공사를 벌이면 색도가 낮아지는 것은 물론 부유물질(Scum)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운영상 문제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달서천하수처리장 고도처리시설공사를 벌이면서 유입수 색도 250도, 방류수 색도 40도를 설계에 반영한 탓에 유입수질 변화에 따라 방류수 색도기준을 초과할 개연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실정이다.

특히 공단지역 폐수 방류수의 색도기준(400도)과 달서천하수처리장 유입수 색도기준(250도) 차이가 커 공단 유입수 처리에 대한 근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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