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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민병도 시조집 '슬픔의 상류'

'그리움을 그리려고 종일 먹을 갈았습니다// 풀잎이다가/나룻배다가/태양이다가/우주이다가// 차라리 하얀 화선지, 붓을 도로 놓았습니다'. 민병도 시인(전 대구미협회장)이 새 시조집 '슬픔의 상류'를 동학사의 '한국의 정형시' 시리즈로 펴냈다.

'그리움'과 '뉘우침'의 정서를 노래한 이번 시편들은 지천명(知天命)의 경지를 넘어선 시인의 시와 삶이 원숙의 경지를 넘어섰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리움과 뉘우침의 정황, 그것은 현상을 꼼꼼히 살피는 존재론적 각성으로 그리고 건너기 힘든 상류로 향하는 두갈래의 움직임을 보인다. 시집의 표제이기도 한 시인의 슬픔.그리움의 상류는 어디인가.

중견화가로서의 회화적 감각도 작품 형태의 독특한 구성에 작용하고 있음을 숨길 수 없다. '방패연'.'냉이꽃'.'밤길'.'소쩍새' 등의 작품이 그 예이다.

박신헌 교수 평론집 '문학의 해부'

매일신춘문예 출신 문학평론가인 박신헌 교수(가톨릭상지대학)가 두번째 문학평론집 '문학의 해부'를 도서출판 정림사에서 냈다. 전체를 3부로 나눈 평론집의 제1부 문인작품론은 일종의 현장비평으로 문인들의 작품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제2부 문학담론은 약간의 이론적인 글 모음이고, 제3부 현대소설 연구는 비교적 최근 집필한 논문으로, 문무학.윤장근.박희섭.김춘수.박해수.엄창석.안상학 등 지역출신 작가들에 대한 작품론이 눈길을 끈다.

경북대 명예교수회지

경북대명예교수회(회장 김재진.전 경상대 경영학과 교수)가 퇴직 교수들의 논단과 수필.감상문.기행문 등 26편의 글을 모아 '명예교수회지' 제1집을 경북대학교출판부에서 펴냈다.

일생을 후진양성과 학문적 발전의 외길을 걸어온 명예교수들의 학문적 여력과 삶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펴낸 회지에는 김학수 전 사범대 교육학과 교수의 '나의 한문 취미', 김인곤 전 사회과학대 정외과 교수의 '꿈과 현실', 정철수 전 사회과학대 사회학과 교수의 '나폴리 폼페이 소렌토의 추억' 등의 글을 실었다. 연구실을 떠났지만 원로들의 경륜과 학덕이 담긴 글들이 온고지신(溫故知新)은 물론 인생의 참 멋과 맛을 전하고 있다.

이극로 시인 작품집 '세월의 아픈 소리'

'우리문학' 시 추천으로 문단에 나온 이극로(성제국한의원장) 시인이 3번째 시집 '세월의 아픈 소리'를 도서출판 나그네에서 출간했다. '선풍기'.'노래방'.'물난리'.'고향길'.'인생'.'족보' 등 4부로 나눈 50여편의 시에서 시인은 세상만사의 다양한 상념들을 다정다감하면서도 쉬운 필치로 그리고 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정순영 옹 춤평론집 '춤추는 바보…'

춤평론가 정순영(74)옹의 춤평론집 '춤추는 바보 춤 못추는 바보'(대구시민문화연구소 펴냄)가 나왔다.

99년부터 올해까지 대구에서 열렸던 무용 공연에 대한 평론을 실은 이번 평론집은 지역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3년간 지역의 공연을 보고 저자가 각종 춤평론지에 기고했던 글을 잡지별로 모았다. 또 이미 작고한 원로 무용가 정소산을 비롯한 원로 무용인들에 대한 작가론과 대구 소재 무용가 명단과 주소록 등을 실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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