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문화봉사단 권상구씨

"골목이라는 공간을 생활사적 측면에 초점을 맞춰 살펴보고 사회적 의미를 조명하는 작업이었습니다".

문화자원봉사단의 유일한 청일점인 권상구(29.거리문화시민네트워크 사무국장)씨는 이처럼 의미있는 작업임에도 골목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해줄만한 사람도 별로 없고, 주민들도 무관심해 애를 많이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권씨가 문화자원봉사에 나선 것은 지난해 대학YMCA회장을 맡아 대구문화지도를 기획.제작한 것이 계기. 당시 경험을 살려 이번에 대구 골목문화를 재조명하는데 나름대로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골목문화를 상세하게 조명한 선례가 없어 가이드북이 나오기까지 무척 힘이 들었다. 카메라를 들쳐매고 200회 이상 골목을 답사하는 등 대구의 참 모습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했고, 답사 후에는 실무자들이 매일 모여 회의를 갖는 등 가이드북이 나오기까지 고생도 많았다.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단순한 자료집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재미를 고려하는 등 정확한 내용을 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까지 1천여명의 시민들이 골목문화 답사에 참여했다고 밝힌 권씨는 앞으로 다양한 골목답사코스를 개발해 시민들의 주말나들이 프로그램으로 확대되도록 힘 쓸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사회단체와 연대해 대구의 성문 등 역사문화를 재조명해볼 계획.

대구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나름대로 대답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는 권씨는 대구골목문화 가이드북과 골목답사가 대구를 아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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