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식물 쓰레기 처리 어떻게-"이물질 줄면 비용 낮출 수 있죠"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들이 지난 11일 한바탕 수납 거부 파동을 일으켰다. 처리비를 빨리 올려 달라는 것.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현장을 찾았다.

지난 13일 오후 영천 오미동의 한 음식물쓰레기 처리 공장. 처리·재활용 작업이 한창이었고 저장 탱크 인접의 마당 한쪽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골라낸 플라스틱·비닐·병·캔·칼·가스통 등도 수북했다.

모두 대구 북구와 영천에서 수거된 것들. 구군청의 수거차량에 실려 매일 새벽 2시부터 오전 11시 사이 10여 차례로 나눠 운반돼 온다고 했다.

여기서 처리되는 음식물쓰레기는 하루 평균 60t. 먼저 침출수 제거 과정을 거친 뒤 자동선별기 및 손 작업의 이중 선별 과정이 이어진다. 다음은 또 두 차례의 파쇄 과정이 이어지고 130~180℃의 고온에서 멸균 처리된다고 했다. 이어 발효 공정을 거쳐 탈수·건조된 뒤 염도 0.65% 정도의 저염도 퇴비와 사료로 가공되는 것이다.

수거된 음식물쓰레기 중 60%는 물이어서 많은 침출수가 발생한다고 했다. 이것은 대구 신천하수처리장으로 다시 운반돼 처리된다. 그외 이물질 쓰레기도 1.5~2%나 돼 역시 대구로 운반돼 매립된다. 나머지 30~35%가 퇴비·사료로 가공돼 농가에 무료로 공급된다.

최성근 대표는 "침출수·이물질 운송·처리에 t당 3만8천원 정도가 들고 퇴비·사료도 1만원 정도를 줘야 농가에서 가져간다"며 후처리 비용도 만만찮다고 했다. 현재 가구별로 받는 1천원씩의 처리비로는 인건비·기름값·전기료·후처리비·감가상각비·수리비 등을 대기에도 적자라는 얘기였다.

현재 대구에서 음식물쓰레기 분리 수거 대상은 공동주택 32만 가구 및 일반주택 23만 가구 등 총 55만 가구. 분리 수거가 불가능한 오지 10만 가구를 제외한 70만 가구 중 78.6%에서 실행되고 있는 것이다. 2004년까지는 이 수거율을 100%로 높일 계획.

이들 55만 가구에서는 매일 550t의 음식물쓰레기가 배출되고 있다고 대구시청 관계자는 말했다. 그 중 300t은 10개 민간 처리공장에서 처리를 맡고, 신천하수처리장 구내에 만들어진 '하수 병합처리장'에서 100t을 맡는다. 나머지 150t은 분리 배출 자체가 안된 채 일반 쓰레기 봉투에 넣어져 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분리배출 가구 중 아파트는 관리사무소에서 업체와 계약해 처리비를 일괄 납부하고 있다. 일반주택은 구청에서 석달마다 처리비를 받아 민간 처리업체나 신천하수처리장 구내 처리공장에 지급한다.

구청에서 업체에 지급하는 처리비는 t당 4만8천원(인상한 경우 5만6천원)이나 신천처리장엔 1만3천원을 준다. 이때문에 구청들은 신천처리장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이 맡기려 애를 쓰는 실정. 신천처리장에서 처리되는 양은 대구 8개 구군의 가구당 비율에 따라 4~19t씩 차등 분배되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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