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이글스' 안된다, 팬 모임 "시민주 불매"

대구시민축구단이 '대구 이글스'로 이름붙여진 데 대해 반발, 축구단의 팬 모임인 '대구FC서포터스'가 팀명이 변경될때까지 시민주 공모 운동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는 등 축구단의 팀명에 대한 시민과 네티즌의 반발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축구단 명칭을 확정지은 지난 13일의 축구단 이사회에 참석했던 이사들 중 일부는 팀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이들은 16일 "대구 이글스라는 명칭에 대해 이렇게까지 반발이 심할 줄은 몰랐다"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시민들과 축구팬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이미 확정했다는 이유 하나로 팀명을 그대로 밀고 나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는 한 이사는 "이사회서 팀 명칭을 확정하고 돌아서서 이를 번복한다는 것이 부담이 되기는 하겠지만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여론조사 등 여러가지 방안을 두고 시민들의 전체 여론을 다시 검증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시민주 공모를 앞두고 원만한 해결책을 찾던 서포터스들도 시민주 불매 운동을 내세우며 팀 명칭변경에 압력을 행사하고 나섰다.

'대구FC서포터스'는 15일 홈페이지(www.daegufcsupporters.co.kr)를 통해 '시민의 구단 이름찾기 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구이글스의 명칭을 대구시민구단의 이름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팀명 변경 전까지는 시민주 공모운동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15일 대구프로축구단 사무국 실무자와 만나 이같은 내용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이와 함께 16일부터 대구시청과 대구상의 앞에서 구단 명칭의 변경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시민들이 선호하고 공감하는 구단 명칭을 새로 찾기로 했다.

한편 대구시민프로축구단과 대구시청 홈페이지에는 '대구 이글스'명칭 확정에 항의하는 시민들과 네티즌들의 글이 구단 명칭 확정 4일째인 16일까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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