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달구벌대로 중앙에 버스 전용차로제 실시를 검토 중이다. 중앙분리대에 버스 승강장을 설치하고 인접 양방향 1개 차로를 버스 전용차로로 하겠다는 것.새 시스템이 도입되면 버스전용차로 주행 속도가 현재보다 최소 50% 이상 빨라져 대중교통 이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대구시 관계자는 전망했다. 또 시내버스들의 난폭운행 및 끼어들기 등이 사라지고 교통 소통이 훨씬 원활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달구벌대로에 있는 버스승강장을 지하철역 중간으로 옮겨 설치하면 연계성을 높여 버스.지하철 등 대중 교통수단 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이점도 얻을 수 있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170여개인 승강장을 절반으로 줄일 구상이며 기존 인도상의 승강장 자리에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려면 2005년 지하철2호선 개통 이전에 도로구조를 변경해야 해 늦어도 2004년까지는 타당성 검토가 끝나야 한다. 이때문에 대구시는 관련 검토 작업을 서두르기로 하고 곧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뒤 연구용역을 발주해 결과가 나오는대로 공청회를 거쳐 도입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이런 형태의 버스 전용도로는 해당 도로의 길이가 최소 30㎞ 이상 돼야 효율성을 가질 수 있는데 달구벌대로는 거의 직선인데다 총길이가 35㎞에 이르러 실현성이 높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이같은 도로 시스템은 브라질 쿠리티바시가 갖추고 있어 대구시는 내년에 시찰단을 파견할 것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새 형태의 도로에서는 승객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도로를 건너다녀야 할 뿐 아니라 버스승강장마다 신호대를 설치해야 해 경비 문제와 교통신호 연동 등이 해결돼야 할 과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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