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눈빛만 봐도 건겅 상태와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모두 알 수 있습니다". 300마리의 소들이 한가롭게 어슬렁거리는 상주시 낙동면 유곡2리 건국농장 800평 축사는 '축산도 기술력이 생명'이라는 농장 대표 송재원(51)씨의 20년 세월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송씨는 건국대학교 축산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친구와 무역 오퍼상을 경영하다 적성에 맞지 않자 떨치고 지난 82년 귀농했다.
50마리의 소로 축산을 시작한 송씨는 지난 87년 축산농가에서 엄두도 못내던 새 사육방법인 일관사육을 시도했지만 경험부족과 사육기술 미흡으로 설사와 질병 등으로 50마리가 폐사, 고급육 생산으로 안정적 경영을 하려던 당초 계산은 물거품이 됐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실패를 거울 삼아 모르는 부분은 배우고 식견을 넓혀 지난 88년 드디어 일관사육에 성공한다.
수송아지는 자체 생산해 우수 한우로 품종을 개량시켜 판로를 개척, 유가공업체에 전량 남품해 연간 1억여원의 소득으로 부농의 꿈을 키우고 있다.
실패를 딛고 노력이 결실을 맺어 지난 89년 석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축산인으로 다양한 시도와 실패, 시련과 보람 등을 골고루 경험했다.
소가 특별히 건강한 이유는 이곳의 깨끗한 환경에다 송씨의 남다른 사육 관리와 축산인으로서의 의욕 때문.
송씨는 수입육이 들어 오거나 시장이 개방돼도 품질 고급화와 차별화로 맞대응하면 걱정이 없다고 강조했다.
고급육을 생산하는 특별 비법은 볏짚, 풀과 사과즙을 짜고 남은 부산물을 이용한 발효사료로 소들을 사육하기 때문.
송씨는 타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축사주변의 방역소독은 물론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시키고 질병에 대비, 특수 발효사료를 자체에서 개발한 사료를 먹이로 사용해 학사 축산인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색다른 사육방법과 축사관리가 소문이 나자 외지 축산농가서 매년 200여명이 견학을 다녀 갈 정도다.
그는 축산물 시장 완전개방의 거센 파고 앞에 우리 축산업은 조각배 같은 실정이라며 이같은 위기상황에서의 새로운 돌파구는 첨단 기술 개발을 통한 축산물의 고급화 고부가가치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상주.박동식기자 parkd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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