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산국제영화제 참관기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개막식이 있은 14일 오후 7시 부산의 밤은 영화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범일동 부산시민회관과 남포동'PIFF'광장주변은 교통통제 속에 차량과 인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영화제를 찾은 심사위원과 영화배우·감독들이 개막식장에 도착해 '붉은카펫'을 밟자 1천800여명 영화팬들은 환호로 답했고, 김기덕 감독과 장동건등 개막작인 '해안선'팀이 도착하자 영화제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를 실감케하는 순간이었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안성기와 방은진이 맡았다. 개막식에 앞서 영화배우 이재은과 굿거리패가 등장,이윤택감독의 영화 '오구'속의 '오귀대왕굿'으로 영화제의 흥을 돋궜다.

안성기는 "PIFF가 없을 때는 (나 자신이) 너무 초라했다. 이젠 외국 어느 영화제에서도 부산국제영화제를 기억할 만큼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자부심을 표현했다.이날 안성기는 개막작 '해안선'의 상영에 앞서 무대인사를 하러 올라온 장동건에게 "호텔에서 마주친 팬들이 나보다 장동건씨를 더 주목해서 기분이 상했다"며 농담을 건네 식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도 했다.

안상영 영화제조직위원장은 "열흘 동안 펼쳐질 영화의 바다에서 감동을 이어가길 바란다"며 개막선언을 했다. 개막식 뒤에는 영화 '해안선' 상영이 오후 8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이어졌다.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57개국, 모두 226편이 초청돼 해운대 메가박스, 남포동 대영시네마, 부산극장, 부산시민회관에서 상영된다. 영화제는 개막 하루전인13일까지 60%의 비교적 높은 예매율을 보였고, 전회가 매진된 작품도 개막작 '해안선'과 폐막작 '돌스(Dolls)'등 37편에 달했다.

특히 영화제가 당초보다 한달 늦어지면서 참가작 섭외폭이 넓어져 상영작수가 지난해보다 25편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풍성함을 더했다. 김동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해외 영화 관계자들이 부산을 찾을 때마다 젊은 관객과 스태프, 자원봉사자들을 보고 무척 부러워한다"며 "아시아 영화의 현재를알려면 부산에 와야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정도"라고 자랑했다.

영화제 개막 첫날, 영화상영과 영화제 홍보가 이뤄지는 남포동 'PIFF광장'에는 부산시민을 비롯한 수많은 영화팬들이 찾아 밤늦도록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부산에서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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