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땀·눈물 그리고 우승 되돌아본 21년-(1)삼성 스타군단의 출범

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지역 연고팀인 삼성은 많은 스타 선수들과 강한 전력을 지녔으나 85년 전.후기 통합우승을 제외하고 지난 20년간 번번이 정상 문턱을 넘어서지 못해 팬들에게 실망과 안타까움을 안겨줬다. 프로야구 원년인 82년부터 지난해 시즌까지 삼성에 어린 땀과 눈물의 발자취를 짚어본다.

지난 1981년 6월 당시 5공화국 정부는 국민에게 위안을 주고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로 프로야구 출범을 논의했다. 6개월의 준비작업을 거쳐 그해 말 프로야구에 참여하는 6개 구단이 확정됐고 다음해 첫 시즌을 맞게 된다.

프로야구의 출범은 5공 정부가 국민의 정치적 불만을 다른 데로 돌리려는 '3S 정책'의 하나로 비판받기도 했으나 야구인들에게는 인기 스포츠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이뤄야할 소망이기도 했다.

프로야구의 출범이 확정됨에 따라 대구.경북을 연고로 한 삼성 라이온즈를 비롯, MBC 청룡(서울), 롯데 자이언츠(부산.경남), OB 베어스(충남.북), 삼미 슈퍼스타스(경기.강원), 해태 타이거스(전남.북) 등 6개 구단이 기업 창업주의 출신지를 연고로 팀을 만들었다. 삼성은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고향이 경남 의령이었으나 기업의 발원지인 대구를 자연스럽게 연고지로 택했다.

삼성은 81년 12월14일 6개 구단 중 가장 먼저 팀명을 확정하고 서영무 감독, 임신근 우용득 코치로 코칭스탭을 꾸린 뒤 선수 인선작업에 들어갔다.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쳐 좌완 이선희, 우완 정통파 황규봉, 권영호 등 투수 6명, 이만수 등 포수 3명, 1루수 김한근, 함학수. 2루수 배대웅. 3루수 천보성. 유격수 서정환, 오대석 등 내야수 7명, 정현발 허규옥 정구왕 등 외야수 6명(전체 22명)으로 팀을 구성했다. 서 감독과 대부분 제자들인 선수들은 60년대와 70년대 경북고와 대구상고가 일군 '고교야구 무적전성시대'의 주역들이었다.

대구상고 출신의 서 감독은 1967년 경북고 창단 감독을 맡아 70년대 경북고 전성시대를 연 대구 경북 야구의 대부로 고교와 대학 감독을 역임한 15년간 각종 전국 규모 대회서 22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긴 명 감독이었다.

서 감독의 제자인 임 코치는 1967년부터 2년간 경북고에서 투수로서 감독과 함께 전국 고교 대회를 석권, 이름을 날렸고 역시 서 감독의 제자인 우 코치는 1966년 대구상고 포수로 막강한 파워를 자랑했다.

선수들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대학과 실업야구에서 이름을 날린 스타급 선수들로 삼성은 다른 구단의 전력을 압도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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