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전국체전의 순위 경쟁이 90년대 이후 지방자치단체들의 관심 확대로 갈수록 혼전 양상을 빚고 있다.
제83회 제주체전에서는 지난해와는 반대로 경기와 경북, 대전이 약진한 반면 대구와 부산은 쓴맛을 봤다.지난해 대회 6연패를 노리다 개최지 충남에 일격을 당한 경기는 1년만에 다시 우승컵을 되찾았다.
경북과 대전은 과감한 투자로 지난해 12와 11위에서 각각 6위, 9위로 약진했다.경북의 선전은 체육회 예산을 지난해보다 2배 정도 증액하면서 어느 정도 예고됐었다.
단기간의 선수 영입과 팀 구성에 따른 부작용으로 큰 폭의 성적 향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었으나 경북은 '코치 인센티브제(메달 획득 지도자에게 100만~1천만원의 포상금 지급)'를 도입, 대성공을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은 1~3위 종목이 대구(9개)보다 적은 5개였지만 종목별로 고른 점수를 얻는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경북이 내년에도 올해의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의 지속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하고 급조한 팀에 대한 체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대구는 소년체전에서 키운 고등부 전력(올해 종합득점 4위)을 내세워 최근 중상위권 성적을 거뒀으나 올해 예산을 크게 늘린 타시.도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지 못했다.
당초 좋은 성적이 예상됐던 육상 트랙 부문과 대구자연과학고 정구, 삼성증권 테니스, 삼성카드 탁구, 청구고 축구 등이 초반 탈락, 2천500~3천점을 잃으면서 대구는 수렁에 빠졌다.
특히 매년 경북에 3천점 이상 뒤지고 있는 대구 육상은 대수술이 시급한 실정이다. 대구시와 시체육회는 시가 조성한 체육진흥기금 투입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대구육상연맹을 정비해야 할 것이다.
또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는 이웃 경북의 공격적인 체육 지원에 효율적으로 맞설 수 있는 방안도 찾아야 할 것이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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