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페루 3399m 고도에 라면집 열어

남미 대륙 북서부 안데스산맥 도시에 한국 라면집이 있다고 하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그런데 안데스 국가인 페루 중남부 해발 3천399m의 고산계곡에 우뚝 솟은 잉카제국의 옛 수도인 고도(古都) 쿠스코(Cuzco)에 라면가게를 낸 라틴동호회가 있어 화제다.

쿠스코는 11세기말 발원해 지금의 페루, 콜롬비아, 에콰도르, 볼리비아, 칠레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했던 잉카문명의 중심으로 세계적인 관광명소. 남미 여행을 가는 사람이라면 꼭 들르는 이 곳에 '아미고스(amigos)'란 라틴 동호회가 최근 라면 가게를 내고 한국 문화와 음식을 적극 알리는 일에 나섰다.

7년전 '아미고스' 초창기 회원으로 현재 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이원종(33·사진) 대표는 "스페인어로 '친구들'이란 뜻인 아미고스는 지역적인 편견 없이 함께 어울리는 마음속 세계지도를 그리기 위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동호회 본부를 둔 아미고스의 출범은 계기가 있다. 이 대표를 비롯해 현재 쿠스코에서 라면집 운영을 맡은 강운석(37) 씨 등 라틴 아메리카 배낭 여행에 관심있던 7, 8명이 지난 95년 중미 국가 과테말라에서 우연히 함께 어학연수를 하게 되면서 아미고스를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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