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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여차하면 리비아 망명?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서방과의 전쟁으로 정권 붕괴의 위기에 처할 경우 자신의 가족과 이라크 고위 관료들에게 정치적 망명처를 제공하는 대가로 리비아에 35억달러를 지불할 것이라고 영국의 더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리비아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 망명처 제공은 서방과의 전쟁 뿐 아니라 이라크 내부의 쿠데타로 인한 정권 붕괴의 경우도 예상하고 있다고 전하고 다만 후세인 대통령과 그의 장남인 우다이는 망명자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후세인 대통령의 비밀 특사가 이들 최고 지도부의 탈출 경로를 논의하기 위해 리비아와 시리아를 방문했다고 전하고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지도자 가후세인과 우다이에게 망명처를 제공할 경우 이들을 전범 재판에 회부할 것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비아가 망명처를 제공할 이라크 고위 인사로는 타리크 아지즈 부총리, 나지사브리 외무장관, 이자트 이브라힘 알-두리 혁명평의회 부의장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미국 주도의 전쟁으로 정권 붕괴 위기에 처할 경우, 가족과 고위층을 리비아로 망명시키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보도는 날조라고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지도자의 아들 사이프 이슬람이 17일 부인했다.

이슬람은 이날 런던에 본사를 둔 아랍어 신문 알-샤르크 엘 아우사트와의 회견에서 이처럼 밝히고 후세인 가족은 친구들이며 이라크는 리비아의 우방이기 때문에 그같은 거래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전날 리비아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 후세인 대통령이 자신의 가족과 이라크 고위 관료들에 대한 망명처 제공 대가로 리비아 은행을 통해 리비아에 35억달러를 지불했으며 그의 비밀 특사가 이들 최고 지도부의 탈출 경로를 논의하기 위해 리비아와 시리아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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