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라면 우리가 제대로 돌봐주지 못하고 얘기 한번 제대로 안들어 준 것이 죄지". 대구 남부경찰서에 의해 18일 구속영장이 신청된 주부 최모(29.대명9동)씨 아버지(69.봉화)의 한숨은 땅을 꺼질 듯했다. 최씨는 14개월된 아들이 우유를 안먹고 계속 운다며 지난 15일 목졸라 숨지게 한 후 친정이 있는 경북 봉화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족들은 숨진 아기를 낳기 전까지는 최씨에게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 둘째를 출산한 후 백일쯤 지나자 "못살겠으니 살려달라. 숨이 턱턱 막혀 온다"는 전화를 친정으로 하기 시작했다.
최씨의 아버지는 "처음엔 간간이 걸려 오던 전화 횟수가 점점 늘어나 최근엔 매일 한번 이상 통화를 했다"고 했다. 그렇지만 멀리 살다보니 찾아 가 위로도 못한 채 그냥 열심히 살라는 말만 했다는 것.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지난해부터 ㅇ대학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아 왔으며, 최근엔 증세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남편이 굿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최씨의 아버지는 "내가 제대로 못 돌본게 죄니 내가 대신 벌을 받겠다"며 울먹였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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