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전 의원을 통해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서려던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의 전략이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정 후보는 김 전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기로 하고 17일 서울시내 모 호텔에서 김 전의원의 동의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도 그동안 여러차례 정 후보를 만난 끝에 이날 정 후보의 제안을 수락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YS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낸 김 전 의원은 인간적 도리 차원에서 YS에게 사전 양해를 구하려고 지난 18일 오후 김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했으나 김 전 대통령의 반응은 '불가(不可)'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낮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와 오찬을 함께 하면서 김 전 의원의 입장을 미리 전해들은 YS는 "통합21에 가려면 앞으로 다시는 상도동에 오지도 마라"며 반대했다고 한다. YS가 정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겠다는 의사 표시를 한 셈이다. 김 전의원은 19일 "좀 더 두고보자"고 말했으나 그의 통합21 행은 사실상 무산됐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