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태-정치권 논란

중앙선관위가 20일 노사모, 창사랑, 몽사모 등 대선후보 지지단체와 인터넷사이트들에 대해서 해체 및 폐쇄조치를 내린데 대해 일부 후보 및 지지단체들이 "선거참여 분위기를 저해한다"며 강력 반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노사모 등 반발하는 단체에서는 선관위의 강력한 단속 경고에도 불구하고 사이트 폐쇄시 또 다른 사이트를 개설키로 해 마찰이 불가피한 형편이다.

▲사조직 실태=선관위에 적발된 한나라당 관련 사조직은 하나로산악회, 한누리산악회, 세종산악회 등이다. 200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하나로산악회는 산하조직 구성을 국회의원 지역구와 동일하게 두고 정기적인 발대식 및 연수회를 통해 이회창 후보의 선전활동을 펴온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 중지 명령을 받은 한누리산악회는 당 간부가 산악회장을 맡아 회원들을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고 세종산악회도 당 행사에 동원돼 온 것으로 밝혀졌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측의 대표적 사조직인 노사모는 대선 100일전 공동발표문을 통해 노 후보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선언을 발표한 바 있으며 산하조직을 통해 모금행사를 대리하고 지지자들을 모집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0만 서포터즈 사무실을 차려두고 노사모 홈페이지를 희망돼지사업의 홍보목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측의 청운산악회 및 온라인 단체인 몽사모, 정사랑, 정위사 등도 단속대상이다. 청운산악회는 2천명의 회원이 전국 34개 지역에 지부를 설치하면서 후보홍보 현수막과 벽보를 설치, 배포했다. 3개의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정 후보 지지 호소글을 게시했으며 회원 및 선거구민 대상으로 선거운동도 해오고 있다.

▲정치권 논란=선관위의 강력한 규제조치에 대해 민주당과 통합 21은 적극 반발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은 한나라당은 수긍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노 후보측은 "노사모 활동은 헌정사에 처음 있는 국민참여 정치개혁운동"이라며 "선관위의 처사는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노사모 관계자들도 기자회견을 갖고 "선관위의 부당한 처사에 굴하지 않고 국민호소 운동 등으로 강력 대처할 것"을 예고했다. 노 후보측은 또 한나라당의 부국회 및 충청포럼에 대해서는 단속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관련자 징계 및 활동중지 명령을 촉구했다.

정 후보측도 "자발적인 모임에 대한 월권적 조치"라고 강력 반발했다. 특히 정 후보측은 "인터넷 사이트의 폐쇄는 젊은층의 선거참여를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한나라당은 선관위 결정에 반발하는 단체를 향해 "선관위의 노사모 폐쇄조치에 노 후보측과 노사모는 법질서는 안중에도 없는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비난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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