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夢, 제3세력 공들이기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는 20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자민련 정진석 의원과 무소속 안동선 의원 후원회에 참석했다.

정 후보의 후원회 참석은 계획된 일정이 아니었다. 축구협회회장으로서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작된 한국과 브라질 대표팀간의 친선축구경기에 참석해야 하는 정 후보로서는 후원회일정은 빠듯했다.

정 후보가 이날 정 의원 후원회에 참석한 것은 사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만나기 위한 것이었다. 정 후보가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와 자민련 등과 함께 교섭단체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자민련 김 총재는 정 후보 공개지지를 밝힌 후단협 등과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이에 JP를 만나 협력을 요청하고자 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날 정 의원 후원회에서 JP를 만난 정 후보는 "건강하십시오. 한번 찾아뵙겠습니다"라고 말했고 이에 JP는 별다른 대꾸를 하지않았다.

JP는 정 후보와 후단협이 자신과 상의하지도 않고 교섭단체 구성을 합의하고 이를 공개한 데 대해 불쾌해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자민련의 참여유보로 공동교섭단체 구성은 물론 '4자연대'가 무산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 후보는 여전히 정 의원과 안 의원 후원회에 참석하는 등 제3세력과의 연대에 공을 들였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를 앞두고 세확산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정 후보는 후단협 소속 의원들의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노 후보와의 후보단일화경쟁에서 보다 유리한 국면을 차지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의 일환이라는 지적이다.

정 후보가 후보단일화가 추진되는 시점에서 김용태 전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했던 것도 같은 수순에서다.

이날 민주당 수도권 후원회에 참석한 정 후보는 "노 후보와 나는 동지이자 경쟁자이기에 노 후보에 대한 칭찬은 하지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