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관광 문화 행사로 인정받는 '청도 소싸움 축제'가 문화관광부에서 선정하는 내년도 상반기 10대 문화관광축제 대상에서 제외되자 '명예 졸업이다' '불명예 탈락이다' 등 배경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군민들은 청도 소싸움 축제가 제외된 반면 예비축제로 선정된 4개 축제 가운데 정읍 전국민속투우 축제가 포함되자 "청도는 탈락된 것"이라며 은근히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문광부에서 선정한 내년도 상반기 문화관광축제는 경주 '한국의 술과 떡잔치'와 대구 '약령시 축제'를 비롯, 기존 8개 축제에다 함평 나비축제를 새로 선정했다. 그리고 정읍 민속투우축제 등 4개 축제를 예비축제로 선정했다.
청도 소싸움 축제를 제외시킨 것에 대해 문광부는 "입장료와 주차료, 광고료 수입 등 어느 정도 자립기반을 마련했고 상설 소싸움장 건립과 우권법제정으로 상설화됐다"는 것을 주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군민들은 "소싸움 축제에 관해서는 청도 소싸움이 국내 최고 축제로 인정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문광부 설명은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소싸움 축제 자체가 아예 문화관광축제에서 제외됐다면 몰라도 청도 소싸움은 탈락시키고 역사와 규모면에서 비교도 안되는 정읍 소싸움 축제를 예비축제로 선정한 것은 정치권의 입김 탓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문화관광 축제로 선정되면 1억2천만원의 정부예산이 지원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청도군에서는 애써 '명예로운 졸업'으로 자위하고 있다. 지난 99년 처음으로 문광부 지정축제로 선정된 뒤 2000년 문광부 지정 10대 육성축제, 지난해와 올해 우수축제로 선정되는 등 4년 연속 우수축제로 지정된 점을 들며 명예로운 졸업으로 해석하는 것.
그러면서도 올초 문광부에 지정 신청서를 제출하고 선정을 기대했던 군으로서는 지난 7월말 탈락통보를 받고도 지금까지 숨겨온 사실을 보면 '명예졸업'으로 생각하면서도 탈락의 충격이 컸음을 짐작케 한다.
청도군은 내년 3월에는 '청도 국제 소싸움대회'로 이름을 바꿔 신설한 상설 소싸움장에서 한.일.미.호주가 참가하는 새로운 소싸움을 선보여 전국 최고의 축제로 인정받아 탈락을 한풀이한다는 각오다.
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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