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세관 공항공사에 협박성 공문

대구공항에 사무실을 갖고 있는 대구세관이 사무실을 추가 확보해 주지 않아 업무에 지장을 받는다며 한국공항공사에협박성 공문을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구세관은 이 문제를 둘러싸고 개항지 공항 지정에 관한 법적 효력이 일시 정지될 수 있도록재정경제부에 건의하는 한편, 국제선 항공기로 하여금 세관장의 '불개항 출입허가'를 얻도록 하겠다는 공문을공항공사에 보냈다는 것. 세관은 또 공항공사 대구지사 직원들을 문책하고 재발 방지책을 세워 달라고도 요청했다.

세관측은 지난 6월26일 사무실.민원실 추가 설치를 요청했는데도 공항공사가 대책을 마련해 주지 않자 이런 대응을 했으며, 지난 10월24일에는 공항공사 태도의 적법성 여부 등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거나 검찰에수사요청하겠다는 요지의 공문을 또 공항공사에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항공사 관계자들은 대구세관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협박에 가까운 공문을 보냈다며 분개해 하고 있으며,세관의 이 요청 이후 식물검역소, 수의과학검역원, 아시아나 발권창구 등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문제까지 거론되자 해당기관들까지 나서서 세관을 비판하고 있다.

이에대해 대구세관측은 "국제선 항공기 취항이 늘어 직원이 22명으로 증원됐고 앞으로도 20명을 추가 증원해야하는데도 사무실이 좁아 여러 차례 사무실 추가 확보를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아 공문을 보냈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3월 말부터 현재의 200여㎡ 크기 사무실 외에 200여㎡의 사무실 및 30여㎡의 민원실 등의 추가 제공을 요청했다는 것.

한편 공항공사는 수익 사업에 급급한 나머지 지난해 5월 국제선 청사가 준공되자 구청사를 호텔로 임대, 사무실 부족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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