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라크 대통령궁 사찰 합의

이라크 정부가 대통령궁을 포함, 민감한 장소에 대한 사찰을 허용했으며 유엔 무기사찰 활동에 대한 완전한 협력을 약속했다고 유엔 사찰단이 20일 밝혔다.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은 "이라크 당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441호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약속했으며 이에 따라 12월 8일까지 이라크는 모든 대량파괴무기 개발 실태를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리스 단장과 함께 바그다드에서 사찰 준비 활동에 참여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라크측이 완전한 협력과 완전한 투명성을 약속했으며 우리는 다음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사찰 활동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릭스 단장과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날 이틀간의 바그다드 일정을 마무리하고 무기사찰단의 중간 집결지인 키프로스 라르나카에 도착했다. 유엔 사찰단 본진은 오는 25일 바그다드에 도착, 첫 현장사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나토 정상회담 참석차 체코를 방문중인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유엔사찰단 활동재개의 의미를 축소하면서 사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군사행동을 개시할 것임을 재천명했다.

그는 "마치 사찰이 최종 목표인 것처럼 사찰단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라크내의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 관리들은 블릭스 단장을 겨냥한 미국 강경파들의 비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부시 행정부의 핵심 인물들은 블릭스 단장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맞서기는 너무 약하며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라크가 은닉했다고 주장한 무기들을 찾아내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마크 그워즈데키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변인은 "이런 비난을 하는 사람들은 이라크 뿐만 아니라 여타 지역에서 (무기)확산을 막으려는 국제적인 노력에 자신들이 끼치고 있는 해악을 이해치 못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정리=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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