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정 "27일 이전 단일후보 결정"

민주당 노무현,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측은 20일 단일화 협상단을 새로 구성, 16시간이 넘는 밤샘협상을 벌였으나 후보 단일화 이행방안을 두고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양당 협상단은 21일 오전 10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당초 시간을 넘긴 11시 현재까지 협상을 거듭하고 있으며 결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문석호 민주당 대변인과 김행 통합21 대변인은 이날 "단일화 방안에 대체적인 합의에 도달했으나 몇가지 합의 문구를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며 "합의 발표 시점과 장소 등은 추후 밝히겠다"고 말했다.

통합21의 협의단장인 민창기 유세본부장도 "최종 합의문항 작성에 앞서 문구 몇 개를 두고 논란을 거듭하고 있으나 대체적인 합의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합의 발표가 늦어지는데는 통합21측이 여론조사 문제 등 몇가지 쟁점사항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고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양측 협상단이 함구하고 있어 합의 전망이 어둡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하지만 양측은 22일쯤 노 후보와 정 후보간 TV토론을 한차례 가진 뒤 24~25일 사이 여론조사를 실시, 대선후보 등록(27일)전 단일후보를 결정키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양당은 22일 저녁 7~9시 사이에 두 후보간 TV토론회를 국회에서 열기로 하고 공중파 방송 3사에 생방송 토론중계를 공식 요청하고 실무협의에 들어간 상태다.

협상단은 또 △TV토론을 정책토론 중심으로 진행하되 후보간 상호토론 방식도 병행키로 했으며 △조사 표본수를 1천800명 이상으로 늘리고 △여론조사 기관 숫자를 3개에서 5개로 확대키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쟁점이 됐던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 방지문제와 관련, 역선택 징후가 발견된 조사결과를 배제하기 위해 여론조사 기관 숫자를 늘리는 선에서 절충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협상에는 신계륜 민주당 후보비서실장과 민 본부장을 비롯, 민주당의 김한길 선대위 미디어본부장, 홍석기 전대선기획단 기획실장, 통합의 21 김민석 선대위 총본부장, 김 행 대변인이 참여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민주당 노무현,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간의 후보단일화가 TV토론과 여론조사 방식 등에 대강의 합의를 했으나 최종 타결 일보 직전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그러나 양측은 모두 최종 합의에 이르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이견을 달지 않고 있어 단일화 최종 합의 발표는 빨라도오후가 될 전망이다.

양당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후보단일화 방식에 대한 최종 합의사항을 발표하기로 했으나 발표 시간을 두 차례나 연기한 끝에 시간을 정하지 못하고 또 발표를 연기했다.

협상장 주변에서는 합의 문건 대강에 대해 양측이 일치를 본 상태로 마지막 문장 하나를 놓고 협의를 진행중인것으로 알려져 시간이 걸리더라도 성사는 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더 우세하다.

양측의 분위기도 단일화 재협상 결과 당초 합의를 파기하는 수순으로 가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양측은 아직까지는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일 뿐" 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나라당은 16일 노-정 두 후보간 단일화 합의 발표 때보다 더 강도를 높여 대대적인 단일화 흠집내기 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양측간의 후보단일화협상의 성패는 22일까지는 가닥이 잡혀야 한다는 점에서 다시 고비를 맞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단일화가 성사와 불발의 갈림길 앞에 서 있는 것이라는 조심스런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한편 양측이 이처럼 예상보다 빨리 TV토론과 여론조사 방식 등에 대한 합의도출에 성공한 것은 양측간의 갈등을 촉발한 문제들이 사실은 후보단일화합의를 파기시킬만큼 핵심적인 사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측간의 갈등은 후보단일화 합의 직후 각 언론기관의 여론조사결과가 발표되자 향후 후보단일화 과정에서의 주도권 장악을 위해 신경전을 벌인 것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협상진전에 대한 양측의 불신과 오해가 큰 역할을 했다. 노 후보와 정 후보간의 단순지지도가 역전된 상태에서 합의된 여론조사방식의 일부가 공개되자 정 후보측은 노 후보측이 이를 대세로 굳히기 위해 여론조사방식을 의도적으로 흘렸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노 후보측은 이를 정 후보측이 후보단일화 합의를 깨기 위한 수순으로 생각하고 강경 대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후보단일화 합의가 파기되기 직전까지 상황이 악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양측은 '후보단일화 합의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물밑 접촉에 나섰고 19일 오후 민주당 신계륜 후보비서실장과 통합 21 민창기 홍보위원장을 창구로 한 재협상창구가 가동되기 시작, 20일 오전 2차 접촉을 통해 양측은 재협상에 앞선 신뢰회복에 성공했다. 이에 이날 오후 양측은 각각 협상단을 재구성, 이날 저녁부터 재협상에 나서 밤샘협상을 벌였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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