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IMF5년 지역경제 어떻게 됐나-제조업

IMF 체제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이 워크아웃과 화의·법정관리 등으로 관리체제에 들어가면서 자립기반이 없던 중소업체들이 동반 몰락, 대구지역에서는 1997년말 6천887개였던 5인 이상 사업체가 1998년엔 5천811개로 15.6%나 줄어들면서 실직자 노숙자를 양산했다.

1999년 5천951개, 2000년 5천992개 등으로 늘긴 했지만 여전히 IMF 이전 수준을 회복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고용창출이나 연계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큰 근로자 300인 이상의 대형 기업수가 1997년 30개에서 2001년 22개로 크게 줄어 나빠진 지역경기를 대변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무역수지는 1997년 19억7천800만달러로 저조했으나 1999년 57억9천100만달러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2000년 49억4천600만달러, 2001년 32억7천500만달러, 2002년 34만4천600만달러(9월말까지)로 크게 좋아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무역수지 흑자가 줄어드는 추세여서 전망이 불투명하다.

대구지역 광업과 제조업체 근로자의 경우는 1997년 14만4천655명에서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1998년에는 12만874명으로 무려 16.4%나 줄었고 작년말(12만7천830명)까지 원상회복을 못하고 있다. 2001년 기준 1인당 부가가치(4천756만3천원)의 경우도 1997년(4천827만3천원) 수준에 못미치고 있다.

대구의 실업률은 IMF체제 직후인 1998년 8.0%로 치솟았던 실업률이 1999년 7.1%, 2000년 4.6%, 2001년 4.5%, 2002년 현재 3.5%로 감소추세지만 불안정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부문에서는 1998년 7월 83개 업체가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된 이후 지역의 대구백화점, 화성산업 등 47개사는 조기 졸업했으나 남선알미늄 등 21개 기업은 아직도 워크아웃 진행중에 있다.

지역의 경제기반이 섬유·건설 중심에서 IMF체제를 거치면서 기계·금속산업 위주의 제조업과 대형할인점, 백화점 중심의 유통산업으로 변모한 것도 큰 특징이며, 서비스 직종이나 자유업에 대한 인식이 크게 좋아지면서 산업구조가 달라지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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