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라마단기간 부유층 지선 노려 대거 상경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걸인들은 이슬람라마단(금식) 기간 부유층의 자선을 기대했다가 시청 공무원들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평소보다 훨씬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시당국이 지난 6일 시작된 라마단 기간 부유층의 자선을 노린 지방 주민들이 대거 상경, 도심 질서가 문란해질 것에 대비해 구걸행위를 집중 단속하는 바람에 걸인들이 심각한 생계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 슬럼이나 다리 주변 공터 등에서 기거하며 가정을 꾸리고 있는 걸인들은 시당국의 단속으로 인해 수입이 급감, 이슬람 최대 명절인 다음 달 6일 르바란 축제때 귀향할 여비조차 마련하기 힘들다며 인도주의적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자카르타 인근 공단지역 반텐 출신의 걸인 아팀(25)은 최근 5년간 부인 및 친척과 함께 중부 자카르타의 다리 밑에서 생활하며 구걸로 생계를 꾸려왔는데 공무원들의 최근 잦은 단속으로 생계가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슬람교도가 낮시간에 음식과 물을 일절 먹지 않는 고통을 체험하며 가난하고 불우한 주변을 생각하는 라마단 기간 걸인들은 자선을 받기는커녕 언제 붙잡힐 지도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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