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프로축구단의 창단 사령탑인 박종환 감독이 20일 오후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구축구단 선수 선발 공개테스트에서 다소 독단적으로 비칠 수 있는 '자신의 색깔'을 드러냈다.
이날 110명의 대학·고교축구선수들이 참가한 공개테스트를 위해 박 감독이 축구단 실무진에게 주문한 것은 축구공과 팀 구분을 위한 조끼, 심판 6명, 참가자들이 묵을 숙소 마련 등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공개테스트를 진행할 사람을 아무도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무진에서는 대구시축구협회에 요청, 심판 6명을 지원한 것이 전부다.
박 감독은 익히 알려진 대로 철저히 자신의 사람들만으로 공개테스트를 준비했다.행사장에서 드러난 박 감독의 사람들은 대구축구단 코치로 내정한 하성준 전 숭민산업여자축구단 감독과 백종철 영진전문대 감독, 유인권 안동과학대 감독, 손종석 대구대 감독, 김동훈 부산 아이콘스 코치 등이었다.
연습경기 선수 구성 등 실무는 하 코치가 도맡아 챙겼다. 하 코치는 참가자들의 소속과 체격, 장단점 등을 담은 선수단 파일을 이미 작성해 놓고 있었다.
백 감독 등 나머지 참모들은 각자 포지션별로 선수들의 기량을 꼼꼼히 체크하는 임무를 맡았다.
한 관계자는 "박 감독은 큰 것만 챙기고 나머지는 참모들에게 맡긴다. 업무 스타일만을 놓고 볼 때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감독은 당초 스케줄과는 달리 즉석에서 상황을 판단, 계획을 수정하는 등 히딩크 감독이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보인 모습을 연상케 했다.
한편 3시간동안 연습경기로 진행된 행사장에는 지역 축구 관계자들과 여고생 팬 등 수백여명의 시민들이 몰려 큰 관심을 보였다. 21일에는 대구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공개테스트가 진행됐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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