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정부지원금 날릴판

지난 4년간 대구지역 소년소녀 가장과 보훈대상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해온 '저소득 청소년 SW(소프트웨어) 기술교육 지원사업'이 지자체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이미 확정된 정부예산마저 받지 못한 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정보통신부는 내년도 정부지원금 60억원을 확보하고 대구시를 포함한 전국 15개 도시에 지원금의 40% 수준에 해당하는 지자체 분담금을 부담하도록 요구해 부산, 광주, 인천은 물론 전주, 춘천, 청주, 구미, 진주, 목포, 여수, 제주 등도 모두 관련 예산을 확보했으나 대구를 포함한 3개 도시는 예산을 마련하지 못했다.

정보통신부는 대구 등 지자체가 내년 추경예산에서도 관련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울산, 마산, 창원 등 저소득 청소년 정보화 교육을 위해 정부지원을 요청하는 다른 도시들에게 남은 예산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컴퓨터 활용, 홈페이지 제작, 웹디자인, 비쥬얼베이직, 자바프로그래밍, 웹애니메이션, 멀티미디어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과정이 개설된 청소년 SW기술교육과정은 저소득층 젊은이의 취업 경쟁력 향상에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중소도시들도 앞다퉈 확보하는 예산을 대구가 마련하지 못해 정부지원 예산 4억여원까지 날린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창학 대구시 정보화담당관은 "교육과정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기존 예산도 삭감해야 하는 어려운 대구시 재정을 고려할 때 1억5천여 만원 정도의 지자체 분담금을 마련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털어났다.대구에서는 매년 1천600여 명의 저소득 청소년들이 13개 과정에서 무료 청소년 SW기술교육 프로그램의 혜택을 보고 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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