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라운지-금배지를 위한 논공행상

20일 낮 12시 EXCO Daegu 백창곤 사장을 비롯한 주주 등 경제인 20여명이 모인 대구전시컨벤션센터 5층 회의실. 한쪽 벽에는 '백승홍 의원님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라는 글귀가 쓰인 플래카드가 붙어있었다.

EXCO Daegu 주주들이 국회 산업자원부 소속 의원이면서 예산결산특위 계수조정위원으로 대구전시컨벤션센터 건립비부족분 충당금 70억원의 국비 지원을 이끌어낸 백 승홍 의원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마련한 장이었다. 화기애애해야할 이 자리에서 난데없이 대구시 공무원들의 경제관련 시책의 기획력, 추진력 부재에 대한 질책이 쏟아졌다.

백 의원은 "대구시와 지역 상공계가 경제현안을 두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대구시책 지원활동을 펼치면서 대구시가 사업방향을 잘못 설정하거나 미숙하게 추진한 일이 잦아서 큰 고생을 했다"고 따끔하게 질책했다.

백 의원은 "앞으론 대구시가 경제정책을 수립할 때 실물경제에 밝은 상공인들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일방적인 관주도 시책수립에서 탈피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백 의원은 대구시청이 사전에 충분한 검토나 결과 예측없이 사업을 중앙정부에 제안해놓고 막상 문제점이 발생하면 정치권 등에 팩스 한장 달랑 보내서 수습을 떠넘기는 안일한 자세를 하루빨리 고쳐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행사의 성격을 두고 "국회의원이 지역발전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것은 본연의 임무인데 무슨 감사패고, 행운의 열쇠인가"라는 시각과 "지역에 대한 큰 기여없는 국회의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자리가 아니냐"는 상반된 시각이 혼재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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