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통합 21 '스포츠 공방'

축구와 야구가 아닌 밤중에 홍두깨격으로 선거전의 쟁점으로 등장했다.한나라당이 축구협회의 선거 개입 의혹과 한-브라질 축구 경기를 빗대 스포츠를 정치에 악용하고 있다고 공격하자 통합21은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하는 동시에 스포츠와 정치를 구분도 못하는 무식함의 소치라고 맞대응했다.

한나라당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지난 19일 전략회의를 통해 "정몽준 후보가 축구협회를 선거에 악용하고 있다"면서 "대통령 후보를 사퇴하든지 축구일에만 전념하든지 결정하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 의장은 다음 날에도 "이번 대선에서 안될 것 같으니까 축구 인기에만 연연해 하는 정 후보가 안쓰럽기까지 하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한국-브라질 초청경기를 앞두고는 "이 추운 날씨에 더운 나라 사람들을 불러들여 경기를 시키는 것은 월드컵 분위기를 동원한 얄팍한 선거전략"이라고 주장한 뒤, "고액의 브라질 선수 영입비로 컨테이너에서 떨고 있는 수재민들을 도와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맞서 통합21측이 한나라당의 야구협회 사조직 이용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았다. 통합 21은 21일 논평을 통해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대구시야구협회 사무실에서 대구시내 14개 초·중·고 야구부 감독들에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후원회 가입신청서를 대량 살포했다"며 "이같은 행위는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하는 전형적인 반칙 플레이며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홍윤오 공보특보는 한-브라질 친선축구 경기와 관련, "정치판 이전투구에 시달린 국민들이 오랜만에 월드컵 감동을 되새기기 위한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경기 관람을 하는 것조차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한나라당의 사고가 의심스럽다"며 "축구사랑도 국제감각도 전혀 없는 무식함의 극치"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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