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후보 분권형 개헌론 미묘한 시기 거론 의혹

후보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의 이원집정부제 개헌론 언급에 대한 정치권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정 후보가 후보간의 역할 분담을 거론, 난항에 빠져 있는 단일화 합의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통합21 관계자는 "지금까지 두 후보 사이에 지분은 전혀 논의된 게 없다"며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미묘한 시기에 이미 알려져 있는 개헌론을 재론한 점은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아있다.

단일화 합의가 결렬될 경우 제3세력 등의 결집과 연대를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통합 21측은 "여론조사를 앞두고 노 후보와의 차별화된 공약 알리기 차원에서 발표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차단했지만 개헌론 내용이 민주당 반노파 중진 3인방인 이인제, 정균환, 박상천 의원이 주장했던 내용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그동안 내각제를 주장한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와 이해가 상충되는 점도 정 의원이 각 정파와의 연대를 염두하고 있다는 의혹을 갖게하는 대목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22일 확대전략회의를 열고 정 후보의 개헌론 주장에 대해 "분권형 개헌론 시도는 민주당내 반노 및 DJ 직계세력들의 합작품으로 후단협 소속의원 등 정치 미아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정치적 야합"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박상전 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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