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간의 후보단일화재협상이 이틀째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22일 밤으로 예정됐던 합동 TV토론이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였다.
민주당은 22일 조간신문에 당의 정책 광고를 게재하면서 '후보단일화를 위한 오늘 밤 TV토론회! 국민이 직접 보고 결정해주십시오'라고 광고했지만 양측의 극적타결 없이는 사실상 22일 TV토론은 물건너갔다.
민주당은 이 신문광고를 게재하면서 TV토론을 봐달라는 문안의 삽입을 둘러싸고 밤새 논란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밤 10시반쯤 양측 협상이 결렬되자 민주당 홍보실무자들은 'TV토론을 시청해달라'는 문구를 빼야되는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이에 김경재 홍보본부장이 "후보단일화를 촉구하는 의미에서 그대로 싣자"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22일 선대위본부장단 회의에서 "지난 밤 12시에서 새벽 1시사이에 실무자들이 TV토론관련 부분을 뺄까 하길래 오늘 오전이라도 극적으로 타결을 희망한다는 자세로 기다려보자며 그냥 놔두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전까지도 양측은 서로 협상결렬의 책임을 전가하는 등 단일화협상 결렬 수순을 밟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보여 TV토론이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민주당 김한길 미디어단장은 "오늘이 TV토론이 가능한 평일 마지막날"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TV를 볼 수 있는 좋은 시간대는 오늘이 지나면 없다"고 주장했다.
김 단장은 또 "주말에 한다면 심야시간대로 갈 수 밖에 없고 밤 늦게 TV토론을 하고 곧바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면 TV토론을 통해 후보들을 검증하기가 어려울뿐만 아니라 또 국민여론을 제대로 반영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양측은 '후보단일화를 위한 합동 TV토론위원회'를 구성키로 하는 등 TV토론과 관련한 세부방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TV토론은 22일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KBS 등 공중파방송과 YTN이 동시에 생중계할 예정이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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