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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크리스마스 건너뛰기=1990년대 최고의 추리작가로 손꼽히고 있는 존 그리샴의 신작. 변호사출신으로 주 하원의원을 지내기도 했던 그리샴은 영화화된 '펠리칸 브리프'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 등 법정 추리소설로 인기를 끌었지만 이번 신작은 순수문학소설. 발표되자마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며 역시 영화화가 결정됐다. 매년 떠들썩하게 지낸 크리스마스를 올해만큼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냥 보내기로 결정하면서부터 생기는 소동을 그렸다. 주인공인 프랭크는 주변으로부터 왕따를 당하면서도 '크리스마스 건너뛰기'를 시도하지만 평화봉사단 활동을 위해 페루로 떠났던 딸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돌아오면서 뒤죽박죽이 된다. (존 그리샴/북@북스/7천500원)

▲화가의 우연한 시선=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화제를 불렀던 최영미씨의 서양미술 감상 가이드. 미술사학을 전공한 전문가답게 고대 이집트의 초상 조각에서부터 1960년대 미국회화에 이르기까지의 작가와 작품을 분석하고 있다. 지은이의 말처럼 이 책은 전문가들을 위한 미술사책이 아니라 시인의 안목으로 꺼집어 낸 서양미술의 새로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알려진 작품을 제치고 다소 생소한 작품을 소개하거나 도나텔로, 폰 토르모, 샤르댕, 에드워드 호퍼 등 다소 생소한 작가들을 언급하고 있는 데서도 나타난다. 66컷에 이르는 컬러 도판은 또 다른 보너스. (최영미/돌베개/1만원)

▲미애와 루이, 318일간의 버스여행=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었을 만한 도로 여행. 패션모델 최미애씨와 사진작가인 프랑스인 남편 루이가 서울에서 파리로, 다시 파리에서 서울에 이르는 318일간 4만㎞를 여행하면서 느낀 점을 묶은 여행 에세이물이다. 이들은 중고 버스를 침실과 거실, 욕실 등이 딸린 캠핑카로 개조해 아들(9), 딸(2), 애견과 함께 여행을 시작했다. 서울에서 배편으로 중국 대련으로 건너간 뒤, 버스를 몰고 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러시아~터키~그리스~이탈리아~프랑스로 건너갔고, 돌아오는 길은 프랑스~터키~이란~파키스탄~인도~네팔~티벳~중국 길이다. 지난 7월 한국에 돌아와 이 책을 냈고, 12월쯤 2부를 발간할 계획으로 있다. (최미애/자인/1만1천원)

▲우리 옆에 왔던 부처=불자가 아니더라도 성철스님이 남긴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라는 화두는 한번쯤 들어봤음직하다. 이 책은 성철스님을 그린 전기 소설로 1993년 스님이 열반한 직후 출간된 것을 9년만에 증보, 재간했다. 스님은 재론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현대 불교계의 최고승 중 한 분이다. 26세때 출가, 대구 동화사 금당선원에서 깨침을 얻은 뒤 10여년간의 장좌불와와 생식 등으로 정진을 계속하면서 해인사 초대 방장과 종정 등을 지냈다. 주로 스님의 불교 귀의 이후의 행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귀의 과정에서의 갈등과 고뇌, 불제자로 살아가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등이 담겨있다. (이청/북앤피플/9천800원)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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