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창용 ML행 꿈★은 이뤄질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해외 진출을 허용함에 따라 임창용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이에 따라 임창용이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 것인지, 또 그의 구위가 통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창용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서는 데는 우선 이적료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은 아직 구체적인 이적료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으나 최소한 300만~400만달러 이상을 받아야 임창용을 내줄 수 있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하 단장은 21일 "선동렬, 정민태 등 국내 최고 투수가 일본에 진출할 때 그 정도의 이적료가 책정됐다. 임창용 역시 국내 최고 수준의 투수로 그만한 이적료를 고려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는 임창용에 대한 구단의 투자, 국내 최고 투수라는 가치와 자존심 측면에서 볼 때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문제는 300만~400만달러의 이적료를 지불하려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있겠는가 하는 점이다.

자유계약선수(FA)에 대한 시장이 얼어붙을 정도로 전체적인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임창용에게 그 정도의 이적료를 지불할지는 미지수이다. 지난해 시즌 후 임창용에게 '1년후 해외진출'을 약속, 거절 명분이 없었던 삼성은 이 점을 노려 임창용의 해외진출을 허용한 측면도 있다. 내심 임창용을 붙들고 싶은 삼성은 제시된 이적료가 적을 경우 그것을 이유로 그의 해외진출을 막을 가능성이 많다.

임창용의 구위가 미국 무대에서 통할지 여부도 확실치 않다. 그는 김병현의 활약으로 '잠수함 투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즌 중 뉴욕 양키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의 관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김병현과 같은 비중의 마무리투수를 염두에 두고 임창용을 고려 중인지는 불확실하다.

임창용은 구질의 까다로움과 위력을 지니고는 있지만 구속이 140km대 중.후반에 그치고 있다. 3, 4년 전만 하더라도 임창용은 150km대의 직구를 뿌렸으나 지금은 그 정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가 목표의식을 가질 경우 지금보다 나은 공을 던질 수도 있으며 이는 이적료 문제와도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구위 향상은 전적으로 그의 몫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