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치단체장 "튀는 일 찾자"

"민선 3기에는 주민들의 시선을 끌어당길 멋지고 알찬 사업을 찾아야 한다".경북도내 민선 시.군 자치단체장들이 주민들의 공감을 얻을 만한 새로운 내용의 사업 발굴을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자도시 건설'을 기치로 내세운 백상승 경주시장은 지난달 경주 체육관에서 1천여명의 시민초청 세미나를 개최, 시민 의견수렴에 나선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각계출향인사 10여명을 초청해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백 시장은 이들 행사에서 긍정적 의견들이 쏟아지자 이를 시정에 적극 반영하고 수시로 출향 인사들과 토론회를 가진다는 계획이다.

또 김근수 상주시장은 최근 대구가톨릭대학교와 상주대학교의 합동 교수팀에 950명의 시민들을 상대로 시민삶의 질과 시정에 관한 평가 및 삶의 만족도 여론조사를 벌여 그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상주시 장기종합 개발계획에 반영키로 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2%가 상주에 계속 살고 싶다는 반응이었고 도시발전 방향으로 쾌적한 환경도시와 특화 농업도시로 성장을 바라는 대답이 48%와 43%로 드러남에 따라 이에 대한 조치를 마련, 시민들과의 간극을 좁혀간다는 방침이다.

김휘동 안동시장은 취임 후 지역 최대 현안을 경제침체 탈피에 두고 지난 7월 학계와 상공인 시민단체 회원 57명으로 구성된 '안동경제회생 기획단'을 창립하고 첫 사업으로 지난 8월 미국 뉴욕에 안동 농특산물 홍보관을 개설, 지역 농.특산물 논-스톱 수출 창구를 열었다.

'경영행정'을 강조한 박인원 문경시장은 취임뒤 '문경지역개발 기획단'을 가동시키고 서울에 '문경 서울사무소'를 개설, 투자유치를 통한 새로운 사업을 모색중이다. 특히 박 시장은 도보로 출퇴근하거나 여름철 냉방장치도 사용치 않고 봉급과 각종 수당을 적립, 직원복리 후생에 사용토록 하는 등 색다른 활동으로 시민들에 접근하고 있다.

또한 이창우 성주군수는 지난 7일 각계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성주생산물과 자연조건.환경 등을 활용, 성주를 널리 알리고 팔기 위한 '성주마케팅 회의'를 열고 내년 2월중 성주 마케팅 추진위원회를 발족키로 했다. 이 군수는 "'떠나는 성주'에서 '돌아오는 성주'로 만들겠다는 의도"라 설명했다.

소싸움 하나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성공한 김상순 청도군수는 전국 최초로 상설 소싸움장을 만들고 우권법 제정에 앞장서며 민선3기를 소싸움 이벤트의 성공으로 마무리한다는 복안이다. 김 군수는 또 소싸움 수입이 관광레저세로 분류, 수입의 80%가 경북도로 편입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해 이 중 80%를 되돌려 받는 문제를 부각시켜 새로운 명목의 수입원이 탄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들을 비롯, 시.군 단체장마다 새로운 사업개발과 아이디어 발굴로 주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려 부심하지만 자칫 재원낭비와 전시용 사업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만만찮아 경계의 목소리도 적잖다. 경북도의 한 관계자는 "시장.군수들의 인기영합성 아이디어나 사업개발은 낮은 재정자립도의 시.군에 또다른 짐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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