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업고 학생 "수시모집이 좋다"

대입 수시모집이 실업계 고교생들에게 대학 진학의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일부 실업계 고교는 대학 진학 희망자 가운데 내신성적이 좋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수시 지원을 해 4년제 대학에만 100명 이상 합격시키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경영정보고는 올해 1, 2학기 수시모집에서 계명대 3명, 대구대 48명, 대구가톨릭대 22명 등 4년제 대학에 139명이 합격했다. 시각디자인과의 경우 3학년생 70여명 가운데 33명이 미술, 디자인, 광고 등 미술계열 학과에 합격하는 등 모두 51명이 수시모집을 통해 대학에 진학하게 됐다. 또 경영정보과는 상경계열 학과에, 정보처리과는 상경계열과 전자.컴퓨터 관련 학과 등에서 각각 10명 이상의 합격자를 냈다.

대구공고의 경우 대구대 28명, 경일대 21명, 대구가톨릭대 11명, 금오공대 2명 등이 수시모집에 합격했으며 경북대 2학기 수시모집에서도 7명이 1차 합격하는 성과를 냈다. 이 학교 이재희 3학년 부장교사는 "수시모집 문이 넓어져 학급에서 10등 정도만 하면 4년제 대학에 무난히 진학 가능하다"며 "동일 계열에 진학하면 실습과 현장 경험이 있어 일반계 고교생들보다 유리한 것도 강점"이라고 했다.

이같은 실업계 고교생들의 수시모집 강세는 일반계 고교생들 가운데 중.하위권 4년제 대학 수시 지원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간파한 일부 고교가 실업계고 출신자 전형 뿐만 아니라 학교장.교사 추천 전형을 통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한 데 따른 것.

게다가 수험생 수 감소로 정원 확보에 비상이 걸린 일부 대학들이 올해 수시모집부터 일반계 고교와 실업계 고교의 내신 성적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 상대적으로 유리해진 것도 합격자 양산의 배경이 되고 있다.

중앙경영정보고 최진연 교무부장은 "수시모집 뿐만 아니라 내년부터 이뤄지는 정원외 3% 범위의 실업계 특별전형, 수능시험 직업탐구 계열 신설 등으로 실업계 고교생들의 대학 진학 문이 갈수록 넓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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