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에도 '도깨비 도로'

"보기엔 내리막 길, 차는 뒤로 슬금슬금"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도깨비 도로가 경주에서도 발견돼 관광객들의 발길을 엄추게 한다.

착시현상이 빚어낸 도깨비 도로는 국내 경우 제주시에서 5.16도로를 타고 가다 관음사로 가는 산록도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경주시 외동읍∼양남면을 연결하는 지방도 904호인 외동읍 입실리 둥듸재도로.신설 아스팔트 2차선 도로인 이 구간은 외동읍을 막 벗어나 첫째 오르막을 넘어서면 약간 경사진 내리막길이 나타난다.

윤철용(36.공무원)씨는 "내리막 길에 차를 세워 기어를 중립에 두면 내려가야 할 차가 뒷걸음쳐 올라간다"고 신기한듯 말했다.

반대편 차선이나 50m 떨어진 지점에서 보면 가드레일이 급경사지게 설친된 것을 두눈으로 똑똑히 볼 수 있어 분명히 내리막 길로 보이는데 차 엔진을 끄고 기어를 중립에 놓으면 차는 오르막길을 슬금슬금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이같은 현상의 도로구간은 20~30m에 불과하지만 3군데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 외동읍 사무소는 주변에 휴식공간을 조성하여 관광자원화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진수 외동읍장은 "도깨비 도로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외지서 찾는 사람이 많다"면서 "구경온 차량들이 주차할수 있게 주변 갓길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대 황성춘교수(도로공학 전공)는 "이는 제주도의 도깨비 도로처럼 시각적으로 높게 보이는 착시 현상"이라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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