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살해, 실종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날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납치사건만 10월 이후 대구에서 3건, 경북에서 2건이 발생해 이중 2건만 해결됐을 뿐 나머지 사건은 오리무중이다. 지난 8, 9월 구미에서 잇따라 실종된 여대생과 여중생 사건은 아직 아무런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위험에 처한 한국 여성의 모습은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22일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인구 10만명당 살인에 의한 여성 사망률이 1.6명으로 일본.영국의 0.4명의 4배에 달한다는 것. 이는 러시아(9.8명), 콜럼비아(9명), 미국(3.1명), 쿠바(2.7명)에 이어 비교대상 10개국 중 4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최근엔 연약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납치사건이 크게 늘고 있다. 23일 새벽 인턴 여의사가 대구에서 법인택시를 타고 가던 중 납치돼 현금과신용카드 등을 빼앗겼으며, 1시간30여분만에 거창 부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탈출했다.
거창경찰서에 따르면 22일 밤 11시쯤 대구시 남구 ㅍ호텔 앞 길에서 대구 모병원 인턴인 김모(25.여.대구시 중구)씨가 택시를 탔다가 택시기사에게 납치당해 88고속도로 논공휴게소에서 현금 25만원과 신용카드 등을 뺏겼다는 것.
이어 택시기사는 김씨를 싣고 광주방면으로 가려했으나 김씨가 심하게 반항하며 핸들을 갑작스레 돌려 휴게소로 들어간 뒤 탈출했다는 것. 경찰은 흰색 또는 회색 계통의 택시와 전라도 말씨의 20~30대 택시기사를 수배 중이다.
또 지난달 29일엔 대구시 북구 읍내동 모아파트 앞길에서 20대 여인이 괴한 3명에게 납치돼 신용카드와 현금 등을 빼았겼다. 지난 22일엔 포항시 북구 환호동에서 학원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여중 1년생 정모(14)양이 30대 중반 남자에게 납치돼 2시간동안 끌려다니다 새벽 2시40분쯤 풀려났다. 앞서 지난달 9일엔 포항 남구 대이동에서 초교 3학년 여학생이 승용차로 납치되기도 했다. 경찰은 까치머리에 신장 175cm의 건장한 남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지난 8월 8일엔 구미 구포동에 사는 여대생 장모(20)양이 남자친구를 만난다며 집을 나간 뒤 현재까지 실종된 상태다. 또 9월 22일엔 경북 구미시 옥계동에 사는 여중생 김모(14)양이 친구들과 사진을 찍는다며 집을 나간 뒤 일주일 만에 칠곡 낙동강변에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조기원기자 cho1954@imaeil.com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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