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간에 이루어진 22일오후 후보단일화 TV토론은 우선 후보들끼리 검증했다는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잠복요인이 있지만 안될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대선운동에까지 서로 협력하기로 한 합의도 국민들의 주목 대상이다.
아쉬운 대목은 정책의 효율성 등 검증이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송곳 공세가 더러 있었지만 단일후보, 선거대책위원장 등 동반자관계를 의식한 탓인지 결정적인 칼날을 세우지 않은듯한 질문과 답변이어서 충분한 검증에는 미달했다고 볼 수있다.
노무현.정몽준 후보간의 합의는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일 뿐이다. 갖가지 불안정성이 내포돼 있어 과연 '단일후보'가 탄생할 것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최근 2주간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평균치에 0.1%라도 밑돌면 역선택으로 간주해 합의를 무효화할 수 있고 여론조사 문항이 유출돼도 똑같은 조치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어떻게 보면 결렬을 예비한 과정 설치라는 의문도 들게한다.
단일화는 양 후보간의 TV토론으로 한고비를 넘겼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무엇보다 승복이 문제다. 우리는 지난 92년 김영삼.김대중, 양 김의 단일화 실패와 지금까지 수많은 정치인들끼리의 약속이 내팽개친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 대선 경선에 불복해 뛰쳐나간 정치인이 스스로 영향력 위축을 부른 일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합의가 깨지는 경우가 발생하면 정치에 대한 심각한 혐오감은 물론 양후보의 정치적 생명이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양 후보 진영은 단일화가 왜 필요했는지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두 후보는 주5일 근무제, 공무원 노조허용, 남북문제, 대북지원 등에서 차이를 보였다. 이같은 차이를 조율할 정책의 단일화도 어느 한쪽이 승복해야 가능한 일이다. 단순한 반창(反昌)의 결집이면 '후보 단일화'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분명한 건 단일후보의 선택과 최종 심판은 유권자가 한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