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들이 보는 우리사회의 부패상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도 문제이지만 학생 스스로가 갖고 있는 부패오염도는 더욱 충격적이다.반부패 국민연대가 지난 9월 한달간 전국 남.여 중고교생 3천17명을 상대로 부패의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학생의 92.2%가 한국사회가 부패해 있다고 응답, 학생들의 부패인식 정도가 상식선을 훨씬 웃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약68%가 세계100개 국가 중 우리의 부패정도가 1~20위에 든다고 응답한 것은 공교롭게도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국가별 부패지수 결과와도 비슷하게 나타나 '부패척결'없이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도 추락할 것이라는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나 다름없다. 또 부패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가 제대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보는 학생들이 많고 특히 부패정도가 가장 심한 계층으로 정치권을 지목한 것은 정치개혁에 이어 사법개혁까지 요구하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이 얘기는 우리사회에 회자되고 있는 유전무죄(有錢無罪), 유권무죄(有權無罪)라는 풍조가 학생들의 의식까지 오염시키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현상은 더 나아가 '10억원을 벌 수있으면 감옥에서 10년을 살아도 부정을 저지르고(16%)'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뇌물을 주겠다(27.3%)'는 학생들의 윤리실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현재의 부패'를 그냥두면 우리국가의 장래는 더욱 암담하다는 걸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더욱이 '부정부패를 고발하는 동료를 못마땅해 하거나(14.3%)' 심지어 '왕따를 시켜야한다(5.7%)'는 위험천만의 발상까지 보여주고 있어 그야말로 어이가 없다. 어쩌다 우리의 부패가 이토록 학생들을 오염시켜 결국 그들의 도덕성까지 마비시켜 버렸는지 기가 찰 노릇이 아닌가.
특히 현정권들어 5년내내 부정부패 얘기로 얼룩졌고 이는 특권층의 비리연루가 사실로 드러난게 학생들이 목격한 결과의 소산이다. 정치개혁과 부패척결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시급하게 이룩해야할 '국가적 명제'임이 재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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