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민요보존회 내년 5월 아리랑 대축제 기획

내년에는 '우리의 소리 아리랑'을 위해 하루를 비워두세요.전국에 흩어져 있는 아리랑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아리랑 대축제'가 내년 5월27일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린다.

이 축제는 영남민요보존회(회장 정은하)가 마련하는 것으로 '강원도 아리랑' '정선 아리랑' '밀양 아리랑' '서울 긴 아리랑' '진도 아리랑''평양 단촌 아리랑' '해주 아리랑' '상주 아리랑' '영천 아리랑' 등 영남지역은 물론, 전국 각지와 북한에서 불리는 아리랑까지 모두 15곡이 연주될 계획이다.

이 공연에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명희(대구시 무형문화재) 박수관(동부민요보존회장)씨 등 명창들과 영남민요보존회 회원들이 출연, 소리 특성에 맞춰 지역에 전해지고 있는 아리랑 가락과 가사로 연주하게 된다.

아리랑은 전국 어느 곳에서도 불려지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지만 의미없는 흥돋우는 소리에서부터 밀양 아랑의 전설에서의 기원설, 고려말 충신들이 망국의 한으로 남긴 '내 맘을 어떻게 아리요'에서 유래됐다는 설 등 기원은 불분명하다.

19세기말 서울과 전라도의 명창들이 좀 더 세련된 모습으로 전국의 각종 아리랑을 불렀고,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의 주제가로 사용되면서 신민요의 형태로 크게 유행하기도 했다.

특히 '아라린가/쓰라린가/영천인가/아리랑 고개로/날 보내주소'라는 가사로 세마치와 엇모리 장단의 두종류 빠르기로 불리는 '영천 아리랑'은 지난 부산 아시안 게임때 방문했던 북한 응원단이 응원가로 사용했을 정도로 북한에서 최고 인기를 끌고 있는 아리랑이기도 하다.

'영천 아리랑'이 북한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일제시대때 독립군들 사이에서 널리 불리던 것이 만주 연변 지역의 조선족으로 전승돼 북한쪽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유추되고 있다.

정은하씨는 "아리랑은 북한의 50여 종류 등 전국에서 180여 종류와 2천수 이상의 가사가 전하고 있는 민족의 노래"라며 "아리랑만을 위한 공연이라는점에서 충분한 의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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