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송 부동면 신점2리 전국 퇴비 평가대회 최우수

"그저 땅심(지력)회복을 위해 삼복더위를 잊고 주민들이 마을 뒷산에 지천으로 자라는 산풀을 생산했을 뿐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기쁨이 두배입니다".

과다한 화학비료 사용으로 잃어버린 땅심을 돋우기 위해 여름퇴비 증산운동에 앞장섰던 청송 부동면 신점2리 마을 이장 임두성(53)씨를 비롯, 마을주민들은 지금 잔치분위기다.

지난 20일 농림부에서 실시한 전국 지방자치단체 여름퇴비 평가대회에서 전국 최우수 마을로 뽑혀 대통령 표창을 받았기 때문.

지난 94년 마을이장으로 부임한 임씨가 퇴비증산 운동에 발벗고 나선 것은 무분별한 화학비료 사용이 농작물의 품질 저하와 수확량 감소, 소비자 불신 등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음을 깨닫고부터.

임씨는 특히 값싼 수입농산물 개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한 유기 농산물이 대도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점에 착안해 지난 4월 군을 찾아가 여름퇴비 증산을 위해 신점2리를 군 시범마을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이에 군측은 군비 1억5천만원을 확보, 목재파쇄기와 절단기 등을 지원하고 농가엔 산풀(속당) 10kg당 생산 장려비 2천원씩 모두 1억2천300만원을 지원했다.

청송 부동면 신점2리 마을전체 32호에 100여명의 주민들은 지난 6월부터 45일간 본격적인 산풀 퇴비 증산운동에 뛰어 들어 매주 2차례씩 전원이 산풀 베기에 참여, 목표량 475t의 7배인 3천388t의 퇴비를 생산했다. 과수원 3천여평에 사과농사를 짓는 최고령 김태원(79) 할아버지도 과수원 지력회복을 위해 7.8t의 퇴비를 생산했다.

이런 노력으로 신점마을은 올해 군과 농림부상을 휩쓸며 모두 1천900만원의 시상금을 확보, 주민 숙원사업 해결에 나서고 있다. 임 이장은 내년 퇴비증산 목표를 18만1천여t으로 정했다면서 의욕을 보였다.

한편 경북도 최우수마을로는 성주군 용암면 선송리가, 우수마을은 상주시 화북면 입석2리와 영덕군 축산면 축산2리가 선정됐으며 노력상에는 문경시 문경읍 팔영2리와 고령군 우곡면 답곡리가 뽑혔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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