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면서 고향인 문경의 농산물은 물론, 물까지도 길어 갈 정도로 고향사랑에 지극한 출향인 김종대(49.서울 송파구 가락동)씨.김씨는 지난해에 이어 지난 18일에도 문경시내 미인가 장애인 생활시설인 농암면 '영생의 집', 산북면 '작은 요한의 집' 등 불우이웃에 전해 달라며 방한복(상의)100매(500만원 상당)를 문경시에 보내 왔다.
문경시 농암면 궁기리가 고향인 그는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맞은 편에 '문경산골 메밀묵'이란 식당을 지난 92년 운영하면서부터 모든 재료를 문경에서 가져 가음식을 만들고 있다.
당시 다니던 직장이 문을 닫으면서 이곳에 식당을 차린 그는 메뉴인 메밀묵과 두부요리.산채비빔밥 등 요리법을 어머니에게서 배워 시골내음이 물씬 나는 요리로손님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기반을 잡은 것.
식당 바로 앞 가락시장에서도 농산물을 살 수 있는데도 "이왕이면 고향농민들의 땀이 밴 농산물을 이용하겠다"며 굳이 고향장보기에 나서고 있는 것. 고향산골의 농산물을 직접 사 나르는 주인의 정성 때문인지 "시골맛이 제대로 난다"며 단골 고객이 크게 늘어나 장사는 그런대로 수지를 맞출 수 있었다.
따라서 지난해부터는 "고향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작은 정성이나마 방한복을 선물하기 시작했다고 김씨는 소박한 선행의배경을 들려주었다.
봄이면 고향에 내려와 직접 산나물을 캐러 산에 오르는 김씨는 "산나물이야 시장에 가면 살 수 있지만 어릴때 맡았던 산내음이 그대로여서 좋은데다 식당고객들이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주 1, 2차례 고향을 찾는 그의 고향장보기는 연간 1억원이 넘는 고향 농산물을 사 가는 문경농산물 대고객으로 통할 정도로 이름이 나 있다. 김씨는 고향 장보기에 나섰다가 차량을 도난당하는 등 여러 어려움도 겪었음에도 불구, 고향사랑 열정은 식지 않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씨는 시청에서 제작한 '관광문경' 홍보책자 등을 식당에 많이 비치, 식당을 찾는 손님들에게 고향자랑을 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라며 고향에 대한끝없는 사랑을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문경.윤상호기자 youns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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