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경희의 색깔로 보는 세상-(3)헤어컬러가 경쟁력

어쩌다 커트라도 하고 회사에 들어서면 사람들은 대뜸 "혹시 실연 당했어요?"라고 농담을 던진다. 여성들이 마음을 정리하고 싶을 때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준다는 것쯤은 눈치없는 남자들도 이미 다 알고 있다는 얘기다.

비싼 돈을 들여 새옷을 사 입어도 무감각한 남자들이 여성들의 머리 스타일 변화에는 왜 그렇게 민감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즉 사람을 대할때 가장 먼저 시선을 두는 곳은 얼굴이고 머리는 그 얼굴을 감싸고 있는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짧은 머리, 긴 생머리, 혹은 숏커트나 웨이브 등 스타일에 따라 여성의 이미지는 금방 달라진다. 그러나 머리카락 색깔의 변화가 주는 영향은 더 크다. 요즘 거리에 나서면 머리 염색한 여성이 크게 늘어났는데 이는 염색이 모양보다 이미지 변신에 더 효과적임을 감각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전원주택을 지을 때 필수적으로 고려되는 부분이 주변경관이다. 경관이란 색채를 말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자연색채를 바탕으로 거기에 알맞은 배색의 인공적 경관들을 배치해서 조화를 이루게 된다.

엉뚱한 색깔을 칠한 집은 자연속에 있더라도 어정쩡한 모양새가 되고 만다. 사람도 제각각 고유 신체색(피부, 모발, 눈동자 등)을 지니고 있기때문에 타고난 환경에 가장 알맞은 색깔을 골라야 한다는 점에서 전원주택의 경우와 같다.

타고난 신체 고유색을 언더톤(Under Tone)이라 하는데 일반적으로 차가운 톤(Blue Under Tone)과 따뜻한 톤(Yellow Under Tone)으로 나눈다.

머리카락을 염색할 때도 이런 신체색을 고려해야 한다. 언더톤이 차가운 경우는 흑갈색, 흑색, 와인, 블루블랙 등의 색상이 잘 어울린다. 따뜻한 톤의 경우는 황색계열이나 브라운 등의 밝고 따뜻한 색이 잘 어울린다.

언더톤이 차가운 사람이 브라운색으로 염색을 하면 바탕이 되는 피부색과 어울리지 않아 트러블이 발생한다. 당연히 얼굴은 그늘지고 나이가 실제보다 더 들어 보이게 된다.

흔히 어떤 색깔로 염색할까 고민하면서 정작 그 색깔을 담을 피부의 색을 고려하지 않는 여성들이 많다. 아무리 좋은 색깔이라도 내 피부에 맞지 않으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어설프기 마련이다.

〈이경 트랜드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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