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기업 '글로벌 인재' 확보전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핵심인재 확보에 나선 결과 올해 이들이 유치한 해외 고급인력이 1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은 석.박사급 유학생은 물론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다국적기업의 핵심인재들까지 적극 끌어들이는 등 치열한 '글로벌 인재 확보전'을 벌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현대차, SK,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은 각 그룹 최고경영진의 적극적인 지시에 따라 핵심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열띤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은 올초부터 그룹차원에서 펼쳐온 '글로벌 핵심인재 확보' 전략에 따라 인재 유치에 주력, CE0(최고경영자)들이 직접 전세계를 누비며 최고급 인력 스카우트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이건희 회장이 "국적을 불문, 매년 1천명의 석.박사 인력을 확보하라"고 지시한 이래 핵심인재 유치에 온힘을 기울여 온 삼성이 지금까지 확보한 해외 고급인력은 400여명선.

LG도 올들어 해외 고급인력 유치노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구본무 회장의 인재 중시 경영방침에 따라 하버드, MIT, 스탠퍼드 등 외국의 명문대학에서 채용하는 석.박사급 고급인력의 수를 지난해 200명에서 올해는 300명으로 대폭 늘렸다.

특히 LG전자는 올해부터 미국에 리크루팅 담당 전문인력을 상주시켜 R&D(연구개발) 인력과 MBA(경영학석사) 출신을 중심으로 핵심인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LG관계자는 "국내외 기업들 사이에 '인재경영'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스카우트전쟁이 치열해져 핵심인재의 조기 확보를 위해 리크루팅 전문인력을 파견했다"며 "다른 기업들도 이같은 추세를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이와함께 러시아, 인도, 중국 등 기초과학기술이 발달한 개발도상국에 R&D임원들을 파견, 물리학, 전기.전자공학, 소프트웨어 등 지역별로 특화된 R&D인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필요인력이 발생할 경우 해외에 나가 R&D인력 1, 2명을 뽑는 선에 그쳤던 현대차도 올해부터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에 미국 유명대학에서 이공계 석.박사 및 MBA 등 우수인력 100여명을 채용한데 이어 매년 이같은 대규모 해외채용을 정례화해 핵심인력을 확보한다는 것이 현대차의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0년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미국, 중국 등의 현지생산 체제를 관리하고 선진 고부가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해외 고급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대규모 해외채용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상반기 석.박사급 해외 고급인력 37명을 채용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40명의 해외인력을 채용한다는 목표아래 현재 미국과 유럽의 유명대학 졸업자를 중심으로 채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그룹도 국적에 관계없이 능력있는 인재를 영입한다는 '글로벌 오픈 채용제도'를 도입해 미국, 중국 등 현지에서 200명의 고급인력을 채용하고 본사에서도 40여명의 해외 MBA를 채용했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의 기업경쟁력은 이같은 핵심인력을 얼마나 확보해 미래 전략사업에 적절하게 운용하는가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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