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 전만 해도 이율이 낮아 대출경쟁이 치열했던 각종 농어업 정책자금이 지금은 농어민들로부터 오히려 푸대접을 받고 있다.
농어업 정책자금 대출이율이 평균 6%대로 시중은행 담보대출 이율 6~7%대와 별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상환능력 부족에다 대출조건마저 까다롭기 때문. 게다가 예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정책자금을 대출받아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다른 금융기관에 다시 예금하던 관행이 없어진 것도 한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농어업 정책자금이란 연리6%의 금융농업 중기(中期)대출을 비롯, 올 7월1일부터 종전 5%에서 4%로 낮춰진 농업경영자금과 농어촌 구조개선 자금(6%)·농촌주택 대출(6%). 저리 대체자금(6.5%)·경영개선 자금(6.5%)·어업경영 개선자금(4%) 등. 그러나 이들 정책자금들은 평균 6%대의 이율로 일반 시중은행 이율과 별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
때문에 신청자가 몰려 치열한 경쟁을 보였던 종전과 달리 일부 농협의 경우 농협직원들이 대출자를 물색, 대출을 권유하는 실정이다.
영덕 강구농협 김찬식 조합장은 "관내 모마을 경우 정책자금 이용 신청자가 한명도 없어 마을유지 김모씨에게 자금이용을 부탁했다"며 "저금리 시대에 정책자금 이자율이 3% 이하로 내려 가야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강구수협 경우도 총 80억7천700만원의 영어(營漁)자금 배정금(차입금)중 현재 70억원만 대출되고 나머지 10억7천여만원은 남아 주인을 기다리는 실정인데 강구수협 금융과 김기태씨는 "시중금리 인하뿐 아니라 더 심해진 상환능력 부족도 큰 이유"라 했다.
영덕농협 장재기 전무는 "이율이 4%대인 영농 단기자금 대출 신청마저 꺼리고 있는 것을 보면 종전보다 전반적으로 농민생활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을 말한다"라고 분석했다.
영덕·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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