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증은 혈액의 순환을 맡은 혈관이 노화로 인해 딱딱해져서 혈액이 잘 흐르지 못하게 된 상태를 말한다. 수도관이 낡아 관 속에 녹과 같은 찌꺼기가 끼어 물이 잘 흘러가지 못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비만 등과 같은 성인병은 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된다. 성인병에 걸리기 쉬운 사람, 가족력이 있는 사람, 운동이 부족한 직업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정기적인 성인병 검사와 함께 동맥경화증의 정도를 진단받는 게 좋다.
혈관노화 방지를 위해서는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 다른 장기처럼 혈관의 노화는 20대 후반부터 시작된다. 절제된 생활을 하는 사람은 노화를 늦출 수 있는 반면 성인병 위험인자에 많이 노출돼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노화가 10년쯤 빨리 진행된다.
동맥경화증 진단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초음파를 이용한 경동맥 플라크(동맥경화증이 진행될 때 혈관벽이 두터워져 생기는 덩어리) 측정법이 널리 사용된다. 이 방법은 동맥경화증이 진행된 후에야 진단되는 단점이 있다. 맥압파형검사의 경우 주로 하지혈관의 기능평가에는 탁월하지만 이 역시 동맥경화증이 진행돼 혈류의 변화가 있어야만 진단이 가능하다.
최근에 도입된 자기공명혈관조영검사법은 혈관의 협착부위와 뇌기능장애 부위의 일치 여부, 혈류의 변화 등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검사비가 비싸고 초기 동맥경화증의 진단을 위해서는 임상경험이 더 필요한 상태.
고해상도 초음파를 이용해 경동맥내중막 비후도 측정검사도 널리 이용된다. 동맥내중막 비후도의 측정은 동맥경화증의 조기 진단에 유용하다. 고해상도 초음파를 이용한 상완동맥 혈관활성도 검사법은 혈관의 탄력성을 평가하는 순수 혈관기능 평가 방법.
이같은 여러 검사법의 장·단점을 고려해 볼 때 경동맥의 내중막비후도 측정과 상완동맥의 혈관활성도검사를 병행하면 혈관노화의 정도를 비교적 정확히 진단할 수 있을 것이다.
동맥경화증의 조기 진단은 향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심혈관이나 뇌혈관의 치명적인 질환 예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이상준(푸른미래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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