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철옹성으로 여기던 영남권이 후보단일화의 여파로 표심이 흔들릴 기미를 보이자 27일 후보등록을 계기로 지역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사활을 건 22일간의 레이스를 시작했다.
◇한나라당 대구.경북 시.도지부는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오전 선대위 현판식을 시작으로 대규모 정당연설회 및 거리 유세를 잇따라 갖고 초반 기선 잡기에 나섰다.
시.도지부는 이번 선거 쟁점을 'DJ 부패정권 심판'에 맞추는 한편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급진적 성향을 부각시킴으로서 지역 표심을 붙잡는다는 계획이다. 즉 노 후보측의 세대교체론과 정치 개혁론에 맞서 지역에서 먹혀들 수 있는 '반DJ 정서'와 '보.혁 구도'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회창 후보의 28일 대구.경북 방문을 통해 '대세론'을 재확인하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20.30대 젊은층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재섭 대구시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16대 대선의 성격은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다시 연장하느냐 정권 교체를 하느냐는 것"이라며 "신뢰성을 가진 안정세력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급진 세력간의 대결"이라고 밝혔다.또 강 위원장은 "노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시너지 효과로 일시적으로 지지율이 오르고 있지만 후보 단일화는 DJP와 다름없는 야합이며 국민들이 속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지부는 이번 대선 득표율을 80%로 잡고 있으며 지역 의원들과 당원들의 맨투맨식 거리 유세를 통해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백승홍 선대본부장은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동성로 일대에서 집중적인 홍보전을 펼 계획이며 대규모 거리 유세전을 통해 '이회창 대세론'을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득표율을 70% 이상으로 잡고 있는 도지부도 이날 오후 의성에서 3천여명이 모이는 대규모 정당연설회를 가진데 이어 29일 김천에서 이 후보가 참여하는 유세전을 펼칠 계획이다.
정창화 도지부 선대위원장은 "선거 초반 총력전을 펼쳐 표심의 향배를 결정지을 계획"이라며 "부패 정권의 야합을 통한 재집권 음모를 지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지역별 대규모 유세전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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