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권 표의 향배가 16대 대선의 승패를 가름하는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는 후보단일화 이후 영남권 표심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지지성향의 변화조짐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서 영남권 유권자 수는 전체 3천500만명중 964만명으로 전체의 27.5%를 차지하는 반면 호남권은 392만명(11.2%), 충청권은 348만명(9.9%) 등으로 수도권(1천462만명)을 제외하면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27일 후보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한 각 후보진영은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과 대구지역 거리유세에 나서는 등 영남표 공략에 들어갔다.
두 후보는 부산에 이어 대구와 충청권도 잇따라 방문하는 등 이번 대선에서 영남권과 충청권을 전략지로 규정, 향후 선거운동을 이곳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1박2일 일정으로 부산.경남지역을 방문, 울산에 이어 부산진구 천우장길과 부산대 앞에서 거리 유세를 통해 "부패정권을 교체, 역사상 가장 깨끗하고 유능한 정부를 만들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28일엔 창원을 방문한 뒤 곧바로 대구와 김천을 방문, 텃밭인 대구.경북지역으로의 노풍 확산을 차단할 계획이다. 이어 이틀간 일정으로 예산과 대전 등 충청권 공략을 계속한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27일 후보등록직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출정식과 기자회견을 갖고 "아무리 포장을 해도 민주당 후보는 부패정권의 2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며 "부정부패를 척결하지 않고는 한발짝도 미래로 나갈 수없다"고 역설했다.
또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정상회담 개최,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 현실에 맞는 권력구조로 개편하기 위한 개헌논의 매듭 등 6대 과제를 제시했다.
노 후보도 이날 오전 부산역과 대구 칠성시장 거리유세를 통해 "이번 대선은 구시대 정치가 계속되느냐, 새로운 정치가 시작되는냐 하는 분수령"이라고 규정한 뒤 "국민들의 뜨거원 성원으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대전으로 이동, 출정식을 겸한 전국 지구당선대위원장 연석회의를 갖고 "제왕적 지배와 특권주의, 지역분열과 남북대결의 낡은 정치를 끝내겠다"고 거듭 다짐한 뒤 "국민이 주인으로 참여하는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자"고 역설했다.
권영길 후보는 후보등록과 함께 이날 오전 8시 서울 모란공원 전태일 열사 묘소 추모를 시작으로 부평 대우공장 방문, 용산 미군기지 집회에 참석하는 등 본격적인 유세에 들어갔다. 한편 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 장세동 전안기부장 등도 금명간 후보등록과 함께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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